수산티 현대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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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세계배드민턴여왕 수시 수산티.1억2천만 인도네시아인들은 수하르토는 미워할수 있지만 그녀는 미워할 수 없다.23세의 수시 수산티는 수하르토의 30여년 권세로도 힘든 영광을 라켓 한자루로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그만큼 수산티는 국민적 인 영웅으로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22일 끝난 95현대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 방수현(方銖賢.한체대)을 물리치고 그녀의 진가를 다시한번 과시했다.88년 세계주니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인 수산티는 90년대 들어 여자단식 배드민턴을 완전히 석권해왔다.수산티는 세계선수권.
영국오픈.그랑프리파이널등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대회를 거의 독무대로 휩쓸어왔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52년 올림픽 첫 출전 이후 40년만에 고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이대회에서 그녀의 애인이며 당시 남자 배드민턴 세계1위인 알란 부디 쿠수마도 금메달을 획득,금메달 커플로 세계에 이름을떨쳤다. 당시 21세의 수산티는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쿠수마와의 결혼을 미루기로 발표하기도 했다.그녀는 지난해에도 영국오픈.인도네시아오픈.그랑프리파이널등 8개 국제대회에서 우승,기염을토했다.특히 한국으로서는 기대주인 방수현이 대회마다 그 녀의 벽에 막혀 번번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방수현은 지금까지20번 가까이 그녀와 대전을 벌였으나 단 2회의 승리 밖에 기록하지 못해 만년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배드민턴 사상 가장 수비가 완벽하다는 수산티는 1㎝의 오차도없는 정확한 샷과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코트의 여우」로도 불리고 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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