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현대차 ‘사라지는 노장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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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고참 부회장들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명중(67·사진·左) 글로비스 부회장, 이전갑(61·中) 현대파워텍 부회장, 한규환(58·右)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3명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퇴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그룹 승진인사에서 50대 사장들이 부회장에 오르며 경영진이 더욱 젊어졌다.
 
퇴임한 윤 전 부회장은 1969년 현대차써비스에 입사한 이후 38년간 근무한 그룹 내 원로다. 물류 분야 전문가인 윤 전 부회장은 현대차써비스 부사장, 현대캐피탈 사장, 현대하이스코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부회장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차 기획조정실, 기아차 기획실장, 현대차 감사실장 사장, 현대차 기획총괄담당 부회장 등을 거쳐 현대파워텍 부회장에 올랐다. 감사통인 이 전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정공으로 입사한 한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현대모비스 부사장을 맡았으며 최근 3년간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문가다. 퇴임 부회장들은 오랫동안 그룹 내에서 요직을 맡은 만큼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50대 젊은 부회장을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재 그룹 부회장단은 현대차 박정인·김동진·설영흥·이정대·서병기, 기아차 김익환, 로템 이여성, 현대하이스코 김원갑, 위아 김평기, 현대제철 박승하, 엠코 김창희 부회장 등 모두 11명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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