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Mr. 스타벅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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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하워드 슐츠(56·사진) 회장이 돌아왔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7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짐 도널드가 물러나고 슐츠 회장이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왕의 귀환’을 환호로 맞았다. 장 마감 후 이 소식이 전해지자 스타벅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만 9%(1.65달러)가 올랐다.

한때 ‘커피를 갈아 금으로 만드는 기업’이란 찬사를 들었던 스타벅스는 지난해 후반 처음으로 점포당 방문 고객 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몇 년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주가도 지난해에는 반토막(-48%)이 났다. 슐츠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1987년부터 2000년까지 CEO를 맡아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의 커피 체인으로 키웠다. 그는 “우리는 지금 스스로가 뭘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슐츠의 복귀만으로 스타벅스의 경영이 좋아질지는 의문이다. 우선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맥도널드는 올해부터 1만4000여 개의 미국 내 매장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를 팔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타벅스의 지나친 점포 확장 정책도 걸림돌이다. 뉴욕 중심가의 경우 한 집 걸러 한 집이 스타벅스라는 말까지 나온다.

AP통신은 스타벅스가 미국 내의 일부 매장을 닫고, 신규 개점 속도도 늦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정확한 규모는 이달 말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슐츠가 애플로 복귀해 회사를 살렸던 스티브 잡스처럼 스타벅스의 부활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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