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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눈만 있으면 끝? 국내 6대 스키장 슬로프를 말한다

중앙일보

입력

스키장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슬로프. 부대시설이 아무리 훌륭하고 이벤트가 넘쳐나도 슬로프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헛일이다. 스키장별로 내세우는 슬로프의 장점도 각양각색이다. 위치나 규모에 따라 스키어와 보더를 유혹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국내 6대 스키장이 내세우는 슬로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song@joongang.co.kr


무주 실크로드 슬로프 국내 최장 6.1km

현대성우리조트의 스타익스프레스 슬로프
초급자도 쉽게 완주

■무주리조트=전라도에 위치해 서울에서 멀다는 단점을 다채로운 슬로프로 보상한다. 국내 최장 실크로드 슬로프(6.1km)와 국내 최고 경사도의 레이더스 슬로프(평균경사도 35도)가 대표적이다. 실크로드 슬로프는 해발 1520m의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서 시작돼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레이더스 슬로프는 직벽으로 느껴질 만큼 아찔한 스릴을 선물한다.

무주리조트는 전체적으로 나뉘었다 모이고 다시 흩어지는 콜로라도형 슬로프로 설계된 점이 특이하다. 덕분에 초보자와 중급자·상급자가 같은 곳에서 출발할 수 있으며 각자의 수준에 따라 스키를 즐기다가 슬로프 중간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가족형 구조다. 만선베이스의 17개 슬로프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설천베이스의 13개 슬로프는 국제경기를 치를 만큼 고난도의 상급슬로프가 주를 이룬다. 7.5도의 완만한 경사가 3.6km나 이어지는 만선베이스의 서역기행은 슬로프 사이로 펼쳐지는 나무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 초급자에게 인기만점. 대다수 스키장의 초급자 코스가 단순하고 짧은 것에 비해 획기적이다.

■하이원리조트=무주리조트처럼 서울에서는 다소 멀지만 특화된 슬로프와 자연환경으로 스키어를 유혹하는 스키장이 또 하나 있다. 강원랜드 내 하이원리조트다.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자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국내 최고의 자연설을 자랑한다. 1인당 활주 면적 또한 국내 최대다.
서울과의 거리상 단점을 청량리에서 매일 출발하는 스키열차로 극복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잘 살린 슬로프는 능선형과 계곡형으로 나뉘며 초보자와 중상급의 슬로프가 한데 어우러지는 구조로 가족스키여행 장소로 적당하다.
하이원 역시 밸리콘도와 마운틴콘도 두 군데를 베이스로 두어 혼잡함을 피했고 콘도에서 바로 슬로프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리프트와 슬로프 등에 장애인을 위한 설비가 잘 돼 있어 ‘2008 국제장애인스키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대성우리조트=초·중급자를 위한 슬로프 시설이 뛰어나다. 초급자 코스만 7개로 선택의 폭이 넓다. 또 초급자 코스가 한 곳에 집중돼 있어 경사를 따라 옆 슬로프로 이동하며 여러 초급 슬로프를 누빌 수 있다. 또 초급 슬로프는 콘도에서도 가까워 장비 이용에 서툰 초급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특히 스타익스프레스 슬로프는 해발 900m에서 500m까지 내려오는 가장 긴 코스로 초급자도 정상에서부터 내려올 수 있다.

스타익스프레스1은 긴 S 굴곡이 6개나 있어 좁은 폭과 구불구불한 재미가 더해진다. 초·중급자 이상의 스키어들이 회전기술을 배우기에 좋다. 또 스타익스프레스2는 슬로프의 폭이 넓어 중급 스키 기술을 배우기에 적당한 코스다.
또 초·중급 스키어들을 위한 델타 플러스는 어른 50명이 동시에 양팔을 벌리고 내려와도 여유로운 초광폭 슬로프를 자랑한다. 길이 600m, 평균폭 130m, 고저차 82m, 경사도 14.1도로 작년에 30억원을 들여 기존 델타3과 델타4 슬로프의 숲을 터서 새단장했다. 폭이 넓은 만큼 스노보드를 타기에도 좋다.
중급자 전용인 브라보 코스 하단은 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계곡 위에서 활강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년에는 세계 40여개국이 참가하는 ‘2009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수준있는 슬로프를 자랑한다.

■보광휘닉스파크=보더를 위한 스키장으로는 보광 휘닉스파크가 대표적이다. 초급과 중급자를 위한 광폭 슬로프를 배치한 덕분에 초급자뿐 아니라 스노보더들이 보다 쉽게 턴을 즐길 수 있다. 넓고 길게 만든 파노라마 슬로프가 압권. 총 길이 2.4Km, 최대 85m의 광폭코스로 초·중급 스노보더의 라이딩연습장으로 인기다.

보더 슬로프인 익스트림파크는 기존의 하프파이프와 키커(점프대)에 집중되던 경향에서 벗어나 슬로프스타일의 파크를 선보여 보더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2000년 이후 스노보드 열풍에 따라 보드 마니아들에게 특히 사랑 받는 스키장이 됐다. 작년에는 스키어를 위해 동계올림픽 공인슬로프인 모글코스와 에어리얼코스를 새로 개발했으며 일정한 경사를 꾸준히 즐길 수 있게 해 상급 스키어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용평리조트=백두대간의 중심부인 발왕산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며 상급 스키어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적설량이 많은 지리적 조건 덕분에 겨울 내내 자연설 위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중상급자용으로 구성된 골드 코스가 특히 자랑할 만 하다. 모두 3개의 슬로프로 구성된 골드 코스는 각각의 길이가 1500m 이상. 골드 코스 정상에서 세 갈래 코스가 뻗어있다. 초보는 골드 파라다이스, 중급은 골드 환타스틱, 상급자는 골드 밸리 슬로프를 이용하면 된다. 골드 밸리 슬로프는 출발 부분의 급경사를 제외하면 완만한 경사가 끝까지 유지되고, 휘어지는 구간도 거의 없어 위험이 덜하다. 골드 코스는 특히 야간의 설경이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수시로 자연 모글이 형성되기 때문에 익스트림한 파워 모글스키도 가능하다.

180m의 폭을 자랑하는 초광폭 슬로프 메가그린도 용평이 내세우는 대표 슬로프. 초급부터 상급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경사도로 스키어는 물론 그라운드트릭을 즐기는 스노보더들에게 인기다.

■비발디파크=스노보드와 프리스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익스트림 파크를 설치했다. 라이딩에 자신 있는 보더와 스키어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익스트림 파크는 수준에 따라 발라드 슬로프에 위치한 멀티 파크와 힙합상단에 위치한 엑스존, 힙합 하단에 위치한 슈퍼 파이프로 나누어 이용하면 된다.
2004~05년도에 국내 최초로 새벽스키를 도입해, 퇴근 후의 스키 문화를 이끈 비발디파크는 주말에는 새벽스키 슬로프를 10개나 개방한다. 지역별로 밤 10시 이후에 출발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므로 편하게 새벽스키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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