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전당을가다>농구-스피링필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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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스프링필드=成百柔.李泰一특파원]보스턴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서쪽으로 2시간정도의 거리에 농구명예의 전당이 있는 스프링필드市가 있다.
91번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은 3층건물 주변에농구공과 선수의 모습을 그려놓았고 화려한 깃발까지 세워져 있어「농구고장」이란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들을 흥분케 하는 「스팔딩 슛아웃」코너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농구대가 10여개 늘어서 있고 관람객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슛을 직접 쏘게 되는데 꼬마관람객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관람객의 탄성을 다시 불러일으킨 곳은 「엘크스 판타지」코너.
마이클 조던(전 NBA시카고 불스)의 손바닥을 찍어놓은 실물크기의 석고판과 보스턴 셀틱스의 센터였던 케빈 맥케일의 팔이 그려져 있다.
맥케일의 팔은 정상인의 팔에 한쪽팔을 더해야 될 정도의 「롱팔」(?)이었고,조던의 손은 하도 커빨래판과도 같았다.
「비닉라커룸」에서는 낯설지 않은 유니폼들이 이곳 저곳에서 눈에 띈다.
조던.찰스 바클리.칼 말론.데이비드 로빈슨등 12명의 「드림팀」멤버들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 입었던 유니폼이 바로 그것. 홍보실이 위치한 2층에는 농구의 아버지 「제임스 네이스미스」관이 있다.
국제.올림픽섹션에는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의 페넌트.
트로피등이 전시돼 있고 세계각국의 농구가 소개돼 있다.
만국관에는 농구가 보급된 나라의 국기들이 걸려 있었지만 태극기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3층으로 오르면 통로곁에 「명예의 코트」가 나타나 전당에 헌액된 스타들이 활짝 웃으며 팬들을 맞는다.
구리판에 각인된 선수들중에는 한국 농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줄리어스 어빙.윌트 챔벌린.빌 월튼등의 얼굴이 보인다.
스타들은 한면에 3명씩 나란히 서있다.
그 옆에는 19세기에 만들어진 초창기 유니폼.농구공.골대.신발등이 전시돼 있는데 박물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슈즈터널」로 명명된 각종 신발전시대에는 헝겊에서부터 지금의가죽신발에 이르기까지 농구화의 변천사가 모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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