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大作 붐-5억이상 투입 3편 줄줄이 무대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최근 들어 대형뮤지컬이 속속 제작되면서 국내에도 본격 뮤지컬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7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8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인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가 개막되며이달 27일에는 中극장 뮤지컬로 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심수일과 이순애』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또 21일에는 국내 중견.원로배우가 총출동하는 대형 뮤지컬 『나도 출세할 수 있다』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선을 보인다.게다가 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을 맞아 웬만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버금가는제작비를 들인(약 20억원) 초대 형뮤지컬 『명성황후』도 오는11월중 선보일 예정이라 국내 뮤지컬의 대형화는 올들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대형뮤지컬 제작붐은 지난해 제작비 5억원이상을 들인 3~4편의 뮤지컬이 모두 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이 주원인.경제성장의 과실을 향유하기 위해 고급 오락문화를 추구하는 국민정서와 뮤지컬이 맞아 떨어진데다 지난해 『캐츠』 『지저스 크 라이스트 슈퍼스타』등 미국.일본 대형뮤지컬의 국내 상륙이 이같은 붐 조성에 한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집 식구…』는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희극을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뮤지컬로 제작중인 작품.연극배우겸 탤런트 송승환씨가 제작자로 나서 1년여의 준비기간과 캐스팅에만 6개월이 넘게 걸린 작품이다.
가수 김수철의 뮤지컬 작곡 데뷔무대로 『영국의 대표적 뮤지컬작곡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 도전하겠다』는게 김씨의 포부.음악제작에만 1억원이 넘는 돈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출연배우도 제작비에 걸맞은 초호화판 멤버로 꾸며진다.브라운관 톱스타 최수종.엄정화가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하며연기와 노래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는 탤런트 양희경,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 권인하,코믹연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이정섭.권해효에다 서울예술단의 톱 뮤지컬 스타 이정화가 가세한다.
맡은 작품마다 빅히트를 기록해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연출자 강영걸씨는 『최고의 제작비에 걸맞게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324)4450.
극단 에이컴의 창작 멜로코믹뮤지컬 『심수일과 이순애』(이상우작.연출)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밑그림으로 무명 코미디언과 가수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95년판 스타탄생.中극장 뮤지컬로는 최대의 제작비를 들인 이 극은 오락성을 극대화시켜 멜로드라마에 코미디와 춤,그리고 노래가 어우러지는 현대판 놀이극으로 꾸며진다.가수 이상우가 이휘재의 군입대로 공석이 된 수일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며 탤런트 나현희가 순애역을 맡아 뮤지컬 데뷔무대를 가진다.(512)5911.
배우협회의 『나도 출세할 수 있다』(에이브 버러우스 작.정진수 연출)는 유리창닦이에서 대회사의 사장이 된 주인공의 인생역정을 그린 코믹물.브로드웨이 장기공연작중 5위,토니상 6개부문수상,퓰리처상 수상의 화려한 공연기록을 가진 브 로드웨이 뮤지컬의 대표작이다.(512)4142.
李正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