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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고혈압.당뇨로 이어지는 성인병 예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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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비만아들은 흔히 「성인병 예비군」으로 비유된다.소아비만의 절반 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는 물론 당뇨.지방간등 각종 성인병에 남보다 먼저 시달린다는 의학적통계가 이같은 용어를 탄생시킨 것이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소아 비만증은 전체 아동의 9%에서 19%로 2배이상 증가했고,이중 고도 비만증은 남자는 3배,여자는 6배 늘어나는등 성인병 예비군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부모들이 자녀의 평생건강을 생각한다면 살이 찐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을지병원 소아과 문형로(文炯魯)박사는 『비만은 당장 급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어릴 때 조언을 하면 듣지 않다가 사춘기가 다 돼 치료가 어려울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어릴수록,비만의 정도가 가벼울수록 치료가 쉬우므로 유아기부터 체중관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은 피하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어린이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성인비만과는 달리 수도 증가해 치료가 어렵고 재발도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도는(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100(%)으로 계산한다.비만도가 20~30%면 경도,30~50%는 중등도,50%이상은 고도비만이라 한다.고도 비만아는 80%정도가 성인 비만증이 되며 이들의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 우리나라의 경우 약 80%나 된다.
비만은 과거에는 과다한 음식섭취.운동부족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으나 최근 「비만 유전자」가 발견됨에 따라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실제 부모 모두 비만이면 80%,어머니가 비만이면 60%,아버지가 비만이면 40% 가 비만아가된다는 것.
서울대병원 소아과 양세원(楊世元)교수는 『비만은 여자에 많으면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하체비만과 남자에게 많으면서 안드로겐과 교감신경의 영향을 받는 복부비만이 있는데 문제는 피하지방뿐 아니라 내장에도 지방이 축적되는 복부비만』 이라며 『소아비만은 주로 복부비만으로 고혈압.당뇨등 성인병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비만치료는 누구나 해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나 아직까지는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체중을 재가며 식생활을 개선시키고 운동량을늘리는 수밖에 없다.
비만아 식생활 상담을 하는 서울대병원 위경애(魏璟愛)영양사는『환자의 식습관을 파악한 후 문제가 되는 음식을 1주일에 1개씩 줄인다』며 『같은 열량으로 3회 식사,3회 간식이 비만관리에 중요하며 반드시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성공률 이 높다』고 밝혔다. 순천향의대 소아과 이동환(李東煥)교수는 『어린이 비만식이요법은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고 탄수화물.지방이 적고 짜지 않은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기에 에너지소모량이 많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해야한다』고 밝 혔다.
식사는 밥이나 빵은 적게 먹고,야채.과일.나물과 기름기 없는생선이 좋으며 같은 열량이라도 부피가 큰 것을 먹고 운동은 평일에는 하루 한시간,주말에는 두시간 이상이 좋다.
비만치료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줄이겠다는 본인의 의지.따라서 아이가 「재미있게」「꾸준히」 할 운동을 발견하여 생활화시켜야 한다.
黃世喜 本社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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