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기자동차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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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산차의 성능은 외제와 비교해 어느 수준일까.
국산차는 연비.제동력등 시동.주행성및 기타 편리성등 실용적 성능에서는 수출증진을 위한 그동안의 적지않은 노력으로 세계수준급에 올라 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GM.벤츠.BMW등 세계적 차들과는 아직 격차가 크다.특히 안전성(내충격).안락감등과 관련한 차체구조 수준에서 크게 뒤떨어진 상태다.이를 반영,자동차평가 신뢰도가 가장 높은 美자동차협회(AAA)가 해마다 발표하는 각국 자동차모델의 종합평가에는 국산차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국산 최고 인기차종인 현대의 쏘나타Ⅱ골드와 수입차종중 배기량이 비슷한 독일 벤츠의 C200,미국 GM의 그랜드 앰,기타 해외명차(名車)들을 각사 발표자료(표 참조)를 참고해 두루 비교해 본다.
「달리는 궁전」벤츠는 정면충돌때 차앞부분의 손상을 최소화하는대신 충격을 뒷부분에 돌려 차 뒷부분이 망가지게 함으로써 운전자를 보호하는 구조를 갖췄다는게 벤츠측의 설명이다.
「탱크자동차」로 안전의 대명사인 스웨덴 볼보는 중형 스테이션왜건 모델(볼보240)이 충돌사고때 탑승자 사망률이 가장 낮은것으로 美고속도로 안전운행보험연구소(IIHS)의 몇해전 조사에서 나타났다.차량 1만대당 0.5대의 사망사고 발생률에 그쳤다는 것.당시 현대 엑셀의 사망사고 발생률은 1만대당 3.3대 수준이었다.볼보는 전복사고에 대비,차지붕이 고강도 특수프레임 구조로 돼있다.이때문에『볼보차 7대를 지붕위에 얹어도 끄떡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
ABS브레이크.에어백등 안전분야의 경우 쏘나타는 그랜드 앰등과 수준이 비슷하나 벤츠와 비교할때 종합적인 안전 설계능력은 뒤진다.그러나 시속 50㎞ 주행도중 브레이크로 완전히 멈출수 있는 제동력(거리)에서 쏘나타는 11.6m로 벤츠. 그랜드 앰보다 우수하다.
가속력은 스타트를 빨리 할 수있는 성능이고 등판능력은 언덕길을 잘 오를수 있는 성능이다.이중 등판력에서 쏘나타는 벤츠나 그랜드 앰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행연비 1ℓ의 휘발유로 갈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는 주행연비는 기계적 효율성과 차량유지의 경제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환경부등이 검사해 발표하는 정부공인 연비에 따르면 쏘나타Ⅱ 골드가 차량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점에 힙입어 ℓ당 10.
3㎞로 나타나 다른 두 차에 비해 우수했다.
***기 타 최근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톱스타로 부상중인 프랑스 부가티(Bugatti)는 차체가 가볍고 견고성에서 가장 우수한 탄소섬유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이 점에서 아직「재래식」수준에 머무르는 국산차에는 첨단소재분야가 앞으로 해결해야할주요 과제다.부가티는 3천5백㏄ 배기량으로 정지상태에서 1㎞주파하는데 19.6초밖에 안걸려 가벼운 탄소섬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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