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폭탄주 문화와 酒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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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자의반 타의반 가끔 술자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술자리를 할때 마다『적당히 마셔야지』하며 자신과 약속을 하지만 제대로 이행해 본적이 없다.얼마전 사업관계로 외국손님과 술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어 「노털카」의 순배법,윗사람을 위하고 서로간에 정을 나누게 하는 술잔 권하기와 빨리 취하기 위한폭탄주 등을 서투른 외국말로 설명했더니 눈을 둥그렇게 뜨고 놀라면서 이해를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음주대국으로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적으로 많다한다.이사실은 어쩐지 부끄러우며 우리의 음주문화가 어딘가 잘못돼 있다고 느껴진다.
술 소비계층도 다양해져 성인 남성중심에서 여성음주자가 늘어나고 있고 졸업을 앞둔 중.고등학생들간에 백일주라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 연말 명문 여대생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끔찍한인사 사고를 낸일 이라든가,깊어가는 밤거리에 만취돼 방향감각을잃고 허우적거리는 취객들중에 젊은 학생이나 여성의 모습이 적잖게 보이는 것은 사회적 문제가 아닌지 걱정된다 .
옛부터 술마시는 법,즉 주도(酒道)는 윗어른이나 아버지로부터배운다고 했으니 얼마나 훌륭한 교육법인가.이 교육 방법이 그대로 우리사회에 뿌리깊숙이 내려졌으면 한다.
우리의 맛과 멋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민속주의 문화적 배경을바로 찾아 세계의 명주로 만드는 것도 국제화에 대응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며 위스키는 생명의 물(水)이라고 격찬하고 있으며 우리는 술을 높임말로 약주(藥酒)라고 한다.술은 인간생활에 가까이 있고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된다. 그러나 주량이 많아지면 술이 술을 먹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먹어 치운다고 하니,이는 음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말로 볼수 있겠다.
〈寶星중전기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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