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뿌리를찾아서>명예의전당 볼만한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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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베이브 루스와 테드 윌리엄스의동상을 보고 흠칫 놀라게 된다.마치 살아있는 듯한 두사람의 스윙모습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1층에서 가장 볼만한 곳은 「홀 오브 페임 갤러리」.이곳에는이제까지 헌액된 2백19명의 얼굴과 약력이 담긴 상패가 전시돼있다.「홀 오브 페임 갤러리」와 연결되는 곳은「볼 파크 룸」.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에베츠 필드나 폴로 그라운 드의 모형이 있고 당시 사용했던 의자.벽돌등이 전시돼 올드 팬들에게 향수를불러 일으킨다.「볼 파크 룸」을 돌아 나오면 1951년 플레이오프에서「지구를 뒤흔든 한방」의 홈런을 때렸던 보비 톰슨이 당시 사용했던 방망이를 볼 수 있다.
바로「월드 시리즈 룸」.포스트시즌의 모든 추억이 집결돼 있는「월드시리즈 룸」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명수비였다고 할 수 있는 1954년 윌리 메이스의 중견수 수비때 사용했던 글러브,월드시리즈사상 유일한 퍼펙트게임인 1956년 뉴 욕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의 경기에서 양키스의 포수 요기 베라가 사용했던 포수미트등이 전시돼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마돈나가 주연했던『그들만의 리그』를 만날 수 있다.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의 포스터와 소품들을 모아놓은「영화속의 야구」코너가 그곳.
감동은 2층에 있는『그랜드 스탠드 극장』에서 12분짜리 야구영화를 보면서 절정에 이른다.1백93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소년들이『야구를 하러가자』고 속삭이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역사속의 인물들의 하이라이트와 감동적인 내레이션으로 관 객을 사로잡은뒤 소년의 어머니가『얘들아,그만하고 들어와라』고 소년들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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