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아시아 각국 영어교육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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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시아 각국이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경 개념이 무색해진 지구촌 시대.
시시각각으로 닥쳐오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영어는 필수불가결한 무기라는 인식의 확산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달부터 정부 각부처 차관을 포함한 고위급 관리 40명을 대상으로 국립행정과학원에 1년짜리 영어강좌를 개설했다.보 반 키에트 총리가 모든 정부 관리에게 1개 이상의 외국어를 의무적으로 배우도록 지시한데 따른 조치다 .
지난해 미국의 경제제재 철회이후 봇물처럼 밀려온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하는 베트남 관리들에게 영어숙달은 발등의 불이다.
게다가 베트남은 코앞에 닥친 동남아국가연합(ASEAN)가입을위해서도 공용어인 영어를 습득해야할 입장이다.극단적인 아시아주의를 표방해온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도 최근 『국가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영어를 배우느냐,말레이語를 고집해 경쟁에서 처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영어교육 활성화의 기치를 높이고 나섰다.
민족주의의 팽배로 과거 영국 식민통치때부터 사용해온 영어를 금기시하고 고유 말레이語만을 고집한 결과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많은 손해를 입었다는 판단에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선 외국어로 진행되는 모든 종류의 교습행위를 금지,외국인 교사 채용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현행법부터 뜯어고칠 예정이다.또 외국 사립대학들의 분교를 적극 유치해 외국어교육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인다는 청사진을 세우 고 있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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