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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日자전거경제에 변화 매출 줄어도 이윤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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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경제는 자전거 경제다.「매출 실적」이 계속 확대될 때는 괜찮지만 매출의 성장속도가 멈출 경우 좌우로 흔들리게 된다.이런 일본경제가 「생산성과 순익 실적」으로 자신의 엔진을 바꿔가고 있다.
변화의 첫번째 표징은 기업경영 보고서에서 발견되고 있다.보고서들은 매출이 부진해도 기업이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 끝난 94회계연도 상반기의 기업(금융기관 제외)실적 통계에 따르면 총매출이 1.5% 하락했음 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나 증가했다.이는 전후 처음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경제전문가들은 비용절감이 수익향상의 상당부분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일본경제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이제는 자전거경제가 아니라 점차 마라톤 경제의 모습을 띠어가고 있음을 알게해준다.전체적으로 군살이 빠지면서 몸매가 날씬해지고 있다.나빅스社를 예로 들어보자.이 선박회사는 최근 선박 관리부문을 싱가포르로 이전했다.그 결과 조직감축이 이뤄져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음에도 이익이 늘어났다.회사측에 따르면 곧 일본 본사 인원 9백26명중 1백명의 추가 감축이 계획돼 있다.
새로운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또하나의 동인(動因)은 가격파괴다.인플레는 지난 3.4분기중 0.5% 하락했는데 이는 7년만에 처음이며 지난 1958년이래 가장 낙폭이 큰 것이었다.더욱이 기업은 과잉생산설비(국내총생산의 4% 정 도)를 보유하고 있어 올해도 디플레가 계속될 전망.따라서 「더 싸게 더 많이」가 일본기업들의 캐치프레이즈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종전과 달리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보험회사등 기관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분에 대해 보다 많은 수익을 요구하고 있다.「일본생명」의 투자담당인 스나가와 가쓰히코는 자신의회사가 주식을 선택하는데 있어 투자수익률을 주요 판단요인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본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수익률에 대해 둔감한 반응을보이고 있다.계열기업간의 주식상호보유 탓이다.하지만 점차 많은기업들이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오므론은주식의 상당부분을 외국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 어선지 투자수익률을 95회계연도가 마감되는 내년 3월까지 현재의 1.4%에서 6%로 끌어올릴 방침이다.오므론의 홍보책임자는 수익률에 초점을맞춤에 따라 『기업경영 전반을 효율화시키는데 보다 나은 자(尺)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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