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쓰레기종량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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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790년대 경제학자인 맬서스는 『인구론』을 썼다.『인구론』의 요지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그에 반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불어나 인구과잉으로 인해 지구는 기아와 질병에 휩싸이게 된다는 이론이다.하지만 맬서스의 예측과 달 리 인간들은출산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풍요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현대에 맬서스가 부활한다면 어떤 이론을 냈을까.아마 「쓰레기론」이 아닐까 생각한다.
쓰레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처리시설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결국 지구가 쓰레기로 뒤덮여진다는 이론이다.「쓰레기론」이세상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명한 인간들은 그 가능성을 예측하고쓰레기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을 늘리고 쓰레기 양(量)을 줄여 환경보호에 전세계가 열을 올리고있다.우리도 신년들어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다.여러가지로준비도 미흡하고 호응도도 낮아 기술적인 측면이나 방법면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또 불법배출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쓰레기 종량제를 어떤 방법으로든 정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쓰레기 양을 줄이지 않으 면 우리 지구는 쓰레기로 가득차고 결국 우리의 후손들은 쓰레기더미 위에서 살 수밖에 없다.우리 지구는 이미 많이 오염돼 있다.많은 공장들과 가정에서 나오는 배출물들은 지구를 급속도로 오염시키고 있고 우리의 주변에는 물고기가 살지못하 는 죽은 하천들이 쉽사리 눈에 띈다.우리가 버리는 많은 산업쓰레기와 가정용 쓰레기의 양은 이미 자연의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기 때문이다.죽어가는 자연을살리기 위해,또 아직 살아있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쓰레기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초기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문제점을 개선해 신속히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정착시켜 재활용을 높이고 쓰레기 양을 최소로 줄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죽어가는 자연을 되살리고 쾌적한 자연환경 을 유지해야한다. 〈코오롱파이낸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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