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중국여행 북경직항로생겨 항공료덜들고 시간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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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해 12월 韓中 항공협정 체결로 한국인들의 중국여행길이 한결 쉬워졌다.또 항공요금도 대폭 인하돼 여행경비도 저렴해졌다.그동안 상하이(上海).톈진(天津)을 거쳐 베이징(北京)까지 갔던 여행객들은 베이징 직항로의 개설로 왕복 항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고 국내 각 여행사가 중국 특수를 겨냥해 만든 패키지 상품도 기존 인센티브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여행객들의경비부담이 덜어지게 됐다.
항공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중국여행은 상하이나 톈진행의 부정기선을 이용,베이징으로 들어갔으나 이번 베이징직항로는 톈진경유시 5~6시간 걸리던 비행시간을 1시간 50분으로 단축시켰다.
이로 인해 여행스케줄도 1일정도 줄일수 있게 됐다 .
지난해까지의 항공요금은 톈진 6백60달러(약 53만원).상하이 5백달러(약 40만원).베이징 7백3달러(약 56만5천원)였다.그러나 이제는 베이징 2백97달러(약 24만원).톈진 2백71달러(약 21만7천원).상하이 2백77달러( 약 22만5천원)를 받는등 항공요금이 전반적으로 40~50%정도 싸졌다.
그런가 하면 보통 8박9일 정도로 일정이 잡혔었던 백두산기행은 3박4일~4박5일 정도로도 가능해져 올 여름철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선양(瀋陽)까지만 직항로를 이용한 후에는 창춘(長春)과 옌지(延吉)까지 10여시간의 기차를 이용해 백두산을 등정하게 되는등 여전히불편한 점이 남아있다.내국인의 중국입국은 지난 92년 한중수교이후 급격히 늘어났다.92년 약4만3천명,93년 약11만5백명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약23만명의 한 국관광객들이 중국을 다녀온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 매년 2백%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는 약30만명이상의 한국인이 중국을 다녀올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관광객들의 중국여행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여행업계는 한중수교 이후 출입국 규제 완화와 역사.문화적인 동경,그리고 저렴한 물가를 손꼽고 있다.
현재 일부 여행사가 선보인 패키지상품은 베이징일주,중국의 절경을 돌아보는 쑤저우(蘇州),항저우(杭州),구이린(桂林)등의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5박6일의 80만원대 상품이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항공요금이인하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다른 해외여행 패키지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중론이 다.
한-중직항노선에 취항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중국민항등 3개 항공사는 단체여행객들에게 아직도 개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패키지상품은 거리와 일정을 감안할 때 다른 해외여행상품보다 비싼 편이다.항공업계는 단체관광객에게 그룹요금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패키지상품에 항공료 단체적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항공협정 체결로 중국특수에 잔뜩 기대를 모았던 여행업계는 항공요금의 상대적인 고가(高價)와 피한(避寒)여행지로 각광을 받지못했다는 계절적 요인때문에 재미를 못봤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많은 여행사들은 항공요금의 인하를 기대하며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한 상품준비에 한창이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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