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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재개발-美.英.캐나다.일본의 사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미국에는 현재 1천4백35개의 항구가 있으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향권에 살고 있다.일본도 1천개가 넘는 항구가 있으며 해안에 인구의 50%가 거주하고 있다.유럽의 여러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고,우리도 해안의 비중이 낮지는 않다.항 구는 이처럼우리 일상환경의 일부분이다.항구와 그 주변환경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계속 높아지게 된다.
나라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화물은 규격화.대량화되며 수송기술이 혁신됨에 따라 재래항만은 「기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또 수송산업에 대한 규제철폐는 항만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도시와 붙어 있는 항만의 증설은 과거와는 달 리 매우 어렵다.극심한 주민반대와 보상단가,그리고 환경문제 때문이다.「부두와 오리(Docks or Ducks)」의 논쟁은 그치지 않고있다.결국 중소규모항만은 점점 퇴화되고,대규모 항만도 재래식 부두는 쓸모없어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들은 「하나」의 주요거점항(Loadcenter port)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나머지 항구는「기능」을 바꾸는 추세다.바다와 육지를 단순히 콘크리트로 연결하며 교통혼잡과 쓰레기,주차장부족등의 「불편」만을 야기하는 화물전용의 항만개념이 아니다.이제는 항만을 정취가 풍부한 친수(親水)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새로운 수변(水邊)환경에서 일(職)하고,생활(住)하고,즐기(遊)는 쾌적한 현대도시공간을 재래항만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뉴욕항(港)이 맨해튼.브루클린 중심가에서 뉴와크 만(Newark Bay)으로 옮긴지 이미 오래됐고,볼티모어.필라델피아의 항구부지는 고층의 업무용빌딩과 공원지역으로 바뀌었다.맨해튼 남단의 워터프런트를 재개발한 「배터리 파크 시티(Battery Park City)」는 특히 유명하다.40억달러의 민간투자로 37.2㏊를 매립해 증권가인 「월스트리트」와 함께 맨해튼의 새로운 부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시 워터프런트 개발은 특히 성공적인 사례다.항만진입도로와 철도때문에 도심과 분리되고 항만기능 쇠퇴로 황폐화했던 워터프런트를 주거.상업.업무.레크리에이션 기능의 대규모 복합용도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CN타워.스카이돔. 콘도미니엄등으로 조화된 새로운 수변경관은 지금 토론토시의 자랑거리다.
영국 런던의 「독 랜드」개발은 슬럼화된 항만지역을 상업.업무.주거.공업 지역으로 재개발한 사례다.런던중심가와 신교통시스템으로 연결되고 공항.지하철까지 건설됐다.물이 도시내를 흘러 수상(水上)버스가 지구내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새로 운 도시를 창조해 냈다.
일본 고베항은 지난 21년 동안 1백76만평을 매립해 주거.
상업.업무.교육.위락.항만기능이 복합화된 새로운 항만「로코아일랜드」를 건설했다.또 2백50만평의 「포트아일랜드」는 해상문화도시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고 있다.
오사카는 「21세기 테크노포트」를 지향해 대규모 항만재개발을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본은 85년5월 「21세기 항만르네상스」계획을 발표했다.기존시설로는 항만기능을 원활히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44개 주요항의 내항을 재개발해 물류.산업.생활기능을 복합화한 「종합적인 항만공간」을 창조하는 내용이다.이 와는 별도로46개 항만은 「해안 리조트」로 개발하고 또 다른 41개 항만에는 「해안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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