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적인 겨울철 천식 예방법은 감기·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엔 이미 조금 늦었다. 감기는 백신 등 이렇다 할 예방약이 없다. 증상에 대처할 뿐이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과 휴식이 감기 예방약이자 동시에 천식 예방약이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을 철저히 씻는 등 감기 예방법이 천식에도 적용된다.
자신의 천식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주 교수는 “천식 관련 설문 테스트나 최고 호기(呼氣) 유속기(2만원 내외)를 이용해 천식 상태가 그린·옐로·레드 존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린 존은 평소 호기의 80∼100%를 유지하는 것으로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옐로 존은 평소 호기의 50∼80%선, 레드 존은 50% 이하를 가리킨다.
미국 폐학회는 “감기·독감 시즌엔 그린 존을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옐로 존으로 떨어지면 담당 의사를 찾아가라”고 권한다.
겨울엔 운동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 천식 환자는 너무 춥거나 일교차가 심한 날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른 아침에 산책하는 것도 득보다 실이 많다. 천식 환자가 가장 취약한 시간대가 오전 3∼4시 쯤이다.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고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은 기본.
실내에선 가습기를 활용하되 습도를 너무 높이는 일은 삼간다.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이혜란 교수는 “천식 환자에게 건조한 공기보다 더 나쁜 것이 습도가 너무 높은 것”이라며 “겨울철 실내 습도는 50% 내외, 실내 온도는 22도 안팎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습도가 낮으면 기도 점막이 마르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호흡 곤란이 온다는 것.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인 천식 예방법이다. 수분을 보충하면 가래의 배출이 수월해져서다. 서양의 민간에선 꿀을 탄 뜨거운 차, 닭고기 수프, 베개를 높이 베고 자는 것 등이 겨울철 천식 예방법으로 추천된다.
박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