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자2008경제]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 전면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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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해외부동산 투자심리는 하반기 이후 살아날 것 같다. 규제 완화라는 대형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대상 지역도 미국 중심에서 동남아 등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한도가 1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늘면서 해외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실제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월별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지난해 2월 6400만 달러였으나 3월 9800만 달러, 4월 1억29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그러다 8월 주요 해외 투자처인 미국 부동산시장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휘청거리면서 해외부동산 투자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 주된 투자처인 미국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적어도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현재 1인당 300만 달러인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하반기에 폐지할 예정이다. 환율 안정과 국제적 관행에 맞게 투자 한도 폐지 일정을 당초 2009년에서 1년 정도 앞당긴 것이다. 투자 한도가 폐지되면 그동안 한도에 묶여 거래하지 못했던 덩치 큰 물건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기를 띨 것 같다.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로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으로 투자대상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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