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줄잇는 대운 상승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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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새해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올해를 “대운이 상승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 했다. [대구시 제공]

“대운이 상승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31일 밝힌 새해 포부다. 김 시장은 “지난해 ‘대운상승(大運上昇)’의 기반을 닦았고 올해는 큰 운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기반 조성의 예로 들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과정에 도시 리모델링, 스포츠 시설 건립 등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 구미·경산·영천시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투자 여건도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준비해 왔던 대형 사업도 잇따라 착공한다.

 1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구시 봉무동의 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이달 중 첫 삽을 뜬다. 117만여㎡에 주거·상업·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대구의 첫 자족형 계획도시다. 시 외곽순환도로인 수성구 범물동∼달서구 상인동 도로와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동대구역 교통 환승센터, 대구테크노폴리스, 도심 고속철도변 개발 등 굵직굵직한 공사가 줄을 잇는다.

 도심 보행자 도로인 동성로에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공원처럼 꾸미고, 중앙로의 인도를 넓혀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꾼다. 김 시장은 “많은 사업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에 마무리돼 대구가 새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새해의 역점 사업은.

 “착실하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행사에 필요한 재정·시설 확충과 인력운용 방안 등 기본계획을 세워 이달 중 국제육상경기연맹에 제출한다. 대회 이념과 슬로건 제정 등 필요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구의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중앙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일에도 힘을 쏟을 작정이다.”
 -올해 벌이는 사업이 유난히 많다.

 “대운이 상승한다는 말이 바로 그런 의미다. 지금까지 대구에 이렇다할 개발사업이 없었다. 큰 사업은 도시의 모습과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작업이다. 물론 2011년 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시민의 주 관심사는 역시 ‘경제’다.

  “올해 착수하는 많은 사업이 일자리를 늘리고 돈도 돌게 할 것이다. 신서동의 혁신도시 조성, 성서 5차산업단지 착공, 컨택센터 유치 등을 통해 1만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유망한 벤처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희망경제 투자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경북 출신이다.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되겠나.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기대감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옛날 생각을 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지원할 수밖에 없는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새 정부에 제시할 현안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를 어떻게 평가하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큰 결실이 있었다.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힘을 모은 덕이다. 하지만 국책사업인 자기부상열차 시범 노선과 로봇랜드 조성사업 유치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시민에게 한마디.

 “올 한 해를 웅비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의 도움이 절실하다. 대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시정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내 달라.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 시민 모두 큰 복을 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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