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인수위원장 “나는 프레스 프렌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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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경숙(사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과거 정부의 일 가운데 수정될 것은 수정하고 잘 된 것은 계승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은 연속성과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인수위는 점령군도 권력기구도 아닌 한시적 실무기구”라며 “일하는 인수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나는 프레스 프렌들리(press-friendly)”라며 언론과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기업인들을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를 강조한 것을 본뜬 발언이다.

또 “섬기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민에 봉사하는 정부가 되도록 인수위가 밑그림을 그리겠다”며 이명박식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오전 인수위 2차 전체회의에서도 “인수위 인력과 예산이 (2002년에 비해) 20% 준 것이 당선자의 의지인 만큼 20% 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신’으로 위원들을 독려했다. 이 당선자-이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이심이심(李心李心)’을 과시한 것이다.

그는 “최초의 여성 위원장으로서 차별성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하는 데 무슨 성별이 필요한가. 얼마나 일을 야무지게 하느냐가 평가 대상”이라며 당찬 모습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 조직 개편의 방향은.

“당선자가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수를 안 줄이고 기능 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거다. 공무원이 불안해 할 필요 없다.”

-당선자가 참여정부가 무조건 잘못됐다는 평가는 옳지 않다고 했는데.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530만 표 차이로 끝났다고 본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잘한 부분은 꼼꼼히 평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 당선자는 최근 이 위원장에게 “1월 10일께 1차 보고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2일부터 8일까지 부처별 업무보고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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