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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 만점" 신기한 전시회 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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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뭐 신나는 일 없어요? 방학인데 학원만 다니는 거 재미없어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2학년 두 딸을 둔 주부 조연희(38)씨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성화에 매일 몸살이 날 지경이다. 가족여행이나 눈썰매장도 다녀왔지만 그때 뿐이다. 넘쳐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다 채워줄 수는 없었다. 고민하던 조씨는 친구 부부의 추천으로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을 찾았다. 아이들은 흙 속에 숨어있는 공룡뼈를 찾아서 조립하는 체험전에 참여하고 공룡 퍼즐도 맞추며 놀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책을 보며 공룡과 맘모스의 이름을 외우고 그림도 그렸다. 조씨는 인터넷으로 공룡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주며 남은 방학을 자연사 학습을 위한 시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가 속속 열리고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미술 전시회는 어린이용 작품 설명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가 하면 놀이와 체험을 한 데 엮은 재미있는 체험전들도 어린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에서는 처음 한국을 찾은 아기 맘모스 ‘디마’의 미이라를 중심으로 여섯 마리의 맘모스 가족, 티라노사우르스의 아시아계 조상인 타르보사우르스를 포함한 20여 점의 공룡 골격, 포유류형 파충류 등의 화석 실물을 만날 수 있다. 지구 진화의 역사를 지질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으며 각 지질시대의 대표적인 화석 및 표본, 발굴사진, 영상, 슬라이드쇼 등의 시청각 자료를 마련해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있다.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에서 무엇보다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어린이 고생물학자 체험교실’이다. 체험교실은 무료존과 유료존으로 나뉘어 있는데 유료존에서는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흙 속에 묻혀 있는 공룡뼈를 발굴하고 뼈를 조립해보는 공룡탐사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 1인당 5000원의 입장권이 필요하고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무료존에서도 설명서를 보고 공룡뼈를 맞추는 게임과 공룡 퍼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 전시회는 어린이 관람객만을 위한 작품 설명(도슨트)을 마련했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어린이 관객을 위한 작품 설명을 진행한다. 전문 도슨트가 어린이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품을 설명해주고 궁금증에도 답변해준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은 20명 이상 단체로 예약하는 어린이 단체에 대해 도슨트를 제공한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반 고흐의 작품들 가운데 고흐의 5대 걸작으로 불리는 ‘감자 먹는 사람들’ ‘자화상’ ‘해바라기’ ‘아이리스’ ‘오베르 교회’ 중에서 파리 시기의 ‘자화상’과 셍레미 시기의 ‘아이리스’ 그리고 ‘감자 먹는 사람들’의 판화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씨 뿌리는 사람’과 ‘노란 집’ ‘우체부 조셉 룰랭’ 등이 전시된다.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은 러시아 양대 국립미술관인 러시아미술관과 트레티야코프미술관에서 가져온 총 91점의 미술품으로 꾸몄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러시아 관련 미술전 중 최대 규모다. 칸딘스키, 레핀, 말레비치, 레비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전시되며 19세기 말 러시아 화단에서 시작된 혁신의 산물인 리얼리즘 회화에서부터 유럽미술계에 큰 충격을 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전 세계 어린이가 1년 동안 약 50억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장난감 레고(LEGO)를 테마로 한 전시회도 있다.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플레이! 레고월드’는 레고를 소재로 단순한 놀이 이상의 디자인과 과학, 교육을 테마로 한 체험전이다.

국내외 유명 레고 전문 디자이너들의 초대형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다. 레고로 만들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특히 5m높이의 11만 6250개 블럭으로 제작한 대형 레고 트리도 볼 수 있다. 레고로 만든 움직이는 로봇 ‘마인드스톰’(Mindstorms)도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별도의 참가비(5000원)를 내면 어린이 관람객이 직접 레고를 이용해 마인드스톰 로봇을 조립할 수도 있다. 어린이의 연령별 발달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한다. 4∼5세, 6∼7세,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뉘어 총 4개반이 운영되며 신청자에 한해 50분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워크숍 참가비는 5000원.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가족들이 주어진 주제에 맞는 레고 작품을 만들고 그 중 우수작을 만든 가족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또 1월 1∼15일 오전 10시 이전에 입장권을 구매하는 관람객에게는 3000원을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년 4월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비행을 앞두고 열리는 ‘2008 스페이스 코리아 우주대탐험전’도 인기다. 우주인들이 국제 우주정거장을 출발할 때부터 지구에 귀환할 때까지의 전 과정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겪게될 우주활동을 모두 다루고 있다. 또 우주개발의 역사를 탐험하는 우주탐험존, 태양계의 행성들을 향한 우주여행존, 무중력상태의 우주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주체험존 등이 마련됐다.

‘놀이’만을 위한 전시도 있다. ‘EBS와 함께하는 신나는 놀이체험전’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놀이를 직접 체험하여 감각과 지능을 골고루 키워주는 체험 테마 행사다. 직접 만지고 쌓고 배우는 블록의 손동작을 통해 집중력과 성취감을 자극하는 올록블록 체험놀이터,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꿈의 놀이터인 색깔놀이 체험, 창의성이 쑥쑥 자라나는 자연친화 놀이터인 흙놀이 체험도 있다. 또 마음껏 뛰어 놀고 배우는 스포츠 과학놀이체험, 서로의 역할과 소중함을 알고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사회놀이 체험, 가족의 소중함과 추억을 담아가는 가족놀이터인 가족활동 체험 등 총 120분간의 놀이가 준비돼 있다. 놀이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는 한국발명개발원 수여하는 창의교육수료증도 주어진다.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2월 1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1만5000원(어린이 1만2000원), 20명 이상 단체 2000원 할인. 02-336-1584. www.naturalhistory.co.kr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전=2월 27일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1만2000원(청소년 9000원, 어린이 5000원). 20명 이상 단체 2000원 할인. 02-2061-6612. www.2007kandinsky.com

◇불멸의 화가 반 고흐=3월 16일까지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 오후 9시) 서울시립미술관. 1만2000원(청소년ㆍ 군인 1만원, 어린이 8000원). 단체(20명이상) 2000원 할인. 1577-2933. www.vangoghseoul.com

◇플레이 레고월드=2월 9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1만5000원. 1588-4909. www.playworld.kr

◇2008 스페이스 코리아 우주대탐험전=1월 23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1만3000원(어린이ㆍ학생 1만원). 단체(25명이상) 2000원 할인. 02-532-0014. www.space2008.co.kr

◇창의력개발 신나는 놀이체험전=2월 17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1만3000원. 단체(25명이상) 2000원 할인. 02-536-3050. www.funnykid.co.kr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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