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들 쓰레기 非常-남는量 줄이려 반찬 조금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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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쓰레기 종량제 실시를 계기로 무조건 많은 것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던 우리 음식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흐지부지됐던 주문식단제가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호텔뷔페들이 음식량 조절을 위해 컴퓨터통계 분석을 도입했는가 하면 대형음식점들도 적당량의 음식만을 제공하도록 대대적인 종업원 교육을실시한다.
◇쓰레기 비상=서울중구순화동 30평 규모의 한식집 태림(주인安鍾根.40)의 경우 3일 하룻동안 1백20여명의 손님이 와 약 1백50ℓ의 쓰레기가 생겼다.쓰레기 수거비용은 한달 약 6만~8만원으로 종량제 실시 이전보다 3배가량 비 싸다.
주인 安씨는『손님 1명당 평균 0.5ℓ 정도의 음식물을 남기고 음식조리 과정에서도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며『일단 반찬을 조금만 낸뒤 더 시키면 갖다주고 있으며 생선을 사올때 스티로폴대신 마대자루에 담아 갖고오는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강남구신사동 중국집 중국성 지배인 이희권(李熙權.36)씨는『올해부터 주1회씩 전직원에게 정기교육을 실시해 귀찮더라도 음식을 조금씩 여러번 갖다주라고 교육하고 있다』며『한접시에 깍두기는 6개정도만 담고 단무지는 아예 제공을 안하 며 양파도 한쪽을 주던 것을 반쪽씩만 놓고있다』고 말했다.
하루 7백ℓ 정도의 쓰레기가 나오는 서울힐튼호텔 뷔페의 경우지난해까지 모든 쓰레기를 같은 봉지에 버렸으나 올해부터 황색봉투에는 음식찌꺼기,청색봉투에는 비닐.나무젓가락등 매립용 쓰레기로 분리수거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모든 음식점들이 규모와 손님의 수에 상관없이 나름대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마련에 비상이다.
◇주문식단제=서울종로구명륜동 중국집 성균원 주인 金영란(35.여)씨는『외국도 이미 다 시행하고 있는 주문식단제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며『음식점 주인들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음식에 대해서만큼은 무조건 많은게 좋 다는 편견을갖고있는 손님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金鴻均.金鍾潤.權赫柱.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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