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本社 74개도시 삶의質 비교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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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中央日報는 올해 본격 시작되는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해 최근 3개월간 전국 74개 도시를 비교 평가하는 방대한 작업을 실시했다.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성장일변도로 바쁘게 달려온 지난날을 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고「살맛 나는 도시」를가꾸는데 다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다.전국 74개 도시를 비교평가한 것은 언론사에서는 물론 행정기관.학계를 통틀어 中央日報가처음이다.이 작업에는 中央日報편집국 전국부와 수도권부.여론조사팀.지방의 지국장들이 공동으로 참 여했으며 서울대 인구및 발전문제연구소(소장 洪斗承교수.사회학)가 자문기관으로 참가했다.도시비교는▲안전한 생활▲건강.쾌적한 생활▲편리한 생활▲경제적 생활▲문화적 생활▲교육.복지등 6개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36개의 경제.사회지표를 활용했다.中央日報는 앞으로도 이번에 독자적으로 개발한「중앙일보지표」를 활용해 통합시를 포함,전국의 도시를 매년 정기적으로 평가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 註]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는 경기도과천시로 나타났다.다음으로 제주도서귀포시(2위),경상남도 창원시(3위).진해시(4위),서울시(5위)가 뒤를 이었다.
과천이 다른 도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서울에 인접한위성도시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면서도 쾌적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는 종합평가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안전한 생활과 편리한 생활 2개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종합 1위인 과천 못지않게 돋보였다.
특히 서귀포는 가중치를 설정하기 위해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이 실시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서귀포 시민들은 서귀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좋다고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6대도시(특별.광역시)중에서는 서울 다음으로 대전(9위)이 살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부산(25위).광주(27위).대구(45위).인천(68위)등의 순이다.서울이 수질.대기오염은 물론 교통체증이 심해 생활환경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오른 것은 가중치가 높은 교육.복지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등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가 몰려드는데는 취업기회 못지않게 자녀교육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이번 도시비교에서 두드러진 특징을 보면 인구가 10만~40만명 안팎이고 소득기반을 갖춘 제주도와 강원도의 전원도시,수도권주변의 계획도시와 신개발도시가 단연 살기좋다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7위).속초(8위).강릉(10위)과 제주(6위)등은 관광도시로서의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교육.생활여건등이 나쁘지 않아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같은 강원도면서도 탄전지대로서 잇따른 폐광으로 어려움을겪고 있는 태백시는 49위에 머물렀다.
수도권 도시는 상.중.하위권에 골고루 분포돼 눈길을 끌었는데1위인 과천은 물론 신도시인 평촌이 포함된 안양(12위)과 계획도시인 안산(15위)등이 비교적 살기좋은 도시로 꼽혔다.
이들 도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획도시로서 두각을 나타낸 과천.창원.대전등과 함께 도시개발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군사도시인 오산(74위)과 동두천(73위).평택(58위)등은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울산(67위).여천(53위)등공업도시도 생활환경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은 대부분 중.하위그룹에 랭크됨으로써 이 지역이 경제면에서는 물론 생활환경면에서도 크게 낙후된 사실이 확인돼 앞으로지방자치시대의 본격화와 함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삶의 질향상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吉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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