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듣는다>上.신년건강 장기별 체크포인트-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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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 ○… ○… ○… ○… ○… ○… ○… ○… ○… ○… 건강은 삶의 질(質)을 높이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그러나 올해도 벽두부터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특히 직장인의 경우 스스로 건강을 돌볼 여유는 그다지 많지 않을 전망이다.증가하는 사회의 요구정도와 노동강 도에 지친 현대인에게 새해에 건강을 기원하는 것만큼 좋은 덕담은 없을 것이다.따라서 금년 건강의학면은 장기(臟器)별로 명의들에게 건강덕담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평소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명의들이 밝힌 최소한의 올바른 건강행동 을 지키며 생활했으면 한다.『건강의학 애독자 여러분,올해도 무병장수하고 내내 건강하십시오.』 [편집자註] …○ …○ …○ …○ …○ …○ …○ …○…○ …○ …○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보고 환자 스스로 간질환을 진단하거나 남이 좋다는 것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과 환자에 대한 진찰 없이 검사결과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간박사 김정룡(金丁龍.서울의대 소화기내과)교수의 화두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소화가 안되거나 헛배가 부르고▲노곤한 증세가 있으면서▲이 닦을 때 잇몸에 피가 나거나▲고혈압이 없는데도 코피가 자주나고▲멍이 자주 든다든지▲손바닥에 빨간 반점이 있거나▲가슴에 거미줄 같은 무늬가 나타나기도 하고▲얼굴피부가 검고 거칠면서 여드름이 자주나는 「肝性얼굴」을 보이고▲남자는 성적욕구가 갑자기 없어지고 여자는 생리가 불규칙해지며▲우측 갈비뼈 아래가 아픈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내과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당부한다. 급성간염을 앓은 후 만성간염으로 되는 비율은 B형간염이13%,C형간염이 17%.또한 만성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20년간 추적조사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한 경우가 약 50%,간암으로 진행한 경우가 35%였으며 생존율은 5년후 97% 에서 20년후에는 77%를 보였다.
급성간염에서 만성으로 되는 주된 원인이▲퇴원직후의 지나친 활동▲음주▲과학적 근거가 없는,몸에 좋다는 약물 남용 등임은 이미 밝혀진 사실.간은 모든 물질이 대사되는 통로구실을 한다.
따라서 한번에 낫는 완치제가 아직까지 없는 형편에서는 1백가지 명약이나 비법보다 한 가지 해로운 약물이 간에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
金교수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묘약」을 전문의와 상의 없이 섭취함으로써 이미 손상받은 간에 다시 독성을 가해 상태가급격히 나빠진 후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은 3차병원에서 흔히 보는 우리나라만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을 선물로 하는 우리 풍토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한국인 전부가 의사라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하고 간경변증 환자라도 상태에 따라 고기가 좋은 경우도 있고 오히려 나쁜경우도 있으므로 남이 좋다는 묘약이나 비법을 좇다 질병을 악화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간질환을 지닌 환자의 일부는 간기능검사 수치에 지나치게민감하다.
그러나 간경변증 환자중 20%는 모든 간기능검사 결과가 완전정상이며 간기능수치인 GOT/GPT는 급성기에 5백~1천정도 되다 만성간염이 되면 1백~3백,간경화로 진행되면 50~1백 정도로 오히려 떨어진다.
즉,간기능수치로 간질환의 활동성 정도는 예측할 수 있으나 그것이 병의 경중을 나타내지는 않으므로 수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기본적인 간기능검사와 간초음파검사외에 최근에는 복강경검사도 이용한다.검사비용(본인부담)은 각각 8천원,6만원,1만8천원선.
金교수는 자신의 간건강관리법에 대해 『균형 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음주습관도 혼자 있을 때는 술을 안마시고 술을 많이 마신뒤 최소 3일간은 금주기간을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黃世喜 本紙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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