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호유 92연승 이끈 세터이도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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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무적함대」호남정유의 92연승을 이끌고있는 주역은 국가대표 세터 이도희(李到禧.26).
팀의「맏언니」격인 이도희는 토스에 관한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토스의 정확성과 다양성은 물론 세터로서 노련한 게임운영역시 국내최고로 인정받은지 오래고 李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 여자대표팀은 올해 세계4강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장윤희(張潤喜).홍지연(洪知延)등 호남정유에는 훌륭한 공격수가 많지만 세터 이도희가 없었더라면 그토록 빛나는 공격을 펼칠수 없으리란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李는 상대방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트릭토스에도 능해 상대팀은 호남정유를 만나면 블로킹을 언제 어디에서 해야할지 당황하기 일쑤다. 일신여중을 거쳐 일신여상 1학년때까지 레프트 주공격수로활약했던 李는 작은 키(1m70㎝)때문에 세터로 전향했다.
85년 호남정유에 입단한 후 세터로서 커다란 활약을 펼치지 못해 하마터면 진흙속에 묻힐뻔했던 李는 89년부터 주전세터자리를 꿰찬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의 선수다. 91년 실업 6년차만에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아 원을 풀었던이도희는 팀의 슈퍼리그 5연패(전신 대통령배 포함)를 일궈놓고은퇴한다는 결정을 내려 팀관계자들은 물론 李를 아끼는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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