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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외설악 동해 日出과 어울려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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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겨울 산은 하얀 눈을 이고 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겨울 산행중 산정에서 일년을 설계할 수 있는 신년맞이 일출산행은 의미를 더한다.에일듯한 바람속에 새해 포부를 다지는 것은 정상에 오르는 이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등산연합회 소속 57개 산악회도 이번 주말 산행코스를 대부분일출산행지로 계획하고 있다.이들 산악회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설악산. 절반 가까운 26개 산악회가 설악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다음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은 지리산과 한라산.새해 일출은높은 산에서 보고 싶다는 여망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울릉도 성인봉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한가위 때 내린 눈이 하지에 가서야 없어지기 때문에 설악이라 부른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내.외설악으로 나뉘는데 정초에는 푸른 동해가 보이는 외설악이 좋다.
최고봉인 대청봉에서 해돋이를 보려면▲설악동~희운각~소청봉~대청봉~오색코스와▲오색~대청봉~설악동 코스가 대표적인데 일단 하산해서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코스도 권할만하다.
서울~속초간 직행버스가 상봉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속초~설악동간 시내버스도 수시로 있다.
설악산 정상은 기상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겨울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은 경남.전남.전북 3개도와 함양.산청 등 5개군에 걸쳐 있는 사방 8백리의 장엄한 산.
하얀 면사포를 뒤집어 쓴 듯한 심설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명산이다.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3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신년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지리산의 일출은 귀하다. 약 10시간이 소요되는 마천 덕적리 종점~하동바위~제석단~천왕봉~법계사~중산리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로 애용된다.
열차나 고속버스로 남원까지 간 다음 마천행이나 반선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한라산(1천9백50m) 백록담에서 바라보는 새해 첫날의해돋이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으며 눈덮인 구상나무를 헤치며 오르는 적설기 등반도 일품.
섬이라는 특이한 입지적 여건 때문에 동식물상을 비롯,전체적인산의 모양이 여느 산과는 다르다.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리목.영실서는 2~3시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성판악이나 탐라계곡 같은 코스는 인적이 드물어 산행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1박2일로도 가능하나 대개 2박3일,또는 그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대표적 코스는 영실~병풍바위~대피소~백록담~만수동산~어리목산장은 약5시간30분이 걸린다.적설기 등반지로 적격이지만 장비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울릉도 성인봉(9백84m)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으로이루어진 섬 주변의 갖가지 모습이 절경이다.성인봉 북쪽 아래로는 알봉.나리분지가 있는데 그 넓이가 수만평에 이르러 장관을 이룬다. 성인봉을 오르려면 도동이나 저동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무방한데 천부동.남양 동쪽으로 하산할 때는 돌아가는 배편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서울~포항간 고속버스가 수시로 있고 포항에서는 울릉도행 카페리를 타면 된다.기상상황에 따라 배편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감안해야 한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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