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양 사건 부산변호사회 고문 고발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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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산 강주영양 유괴.살해사건의 경찰조사 과정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고문.협박.강압수사.증언반복 강요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문.협박을 받은 피고인과 참고인만도 무려 13명.부산지역 변호사회 인권위원회가 부산 북부경찰서 강력1.2반과 형사6반 소속 경찰관 14명이 저지른 고문.강압수사 내영을 조사해 26일 대검에 제풀한 고발장 내용을 요약한다 ▲원종성(元鍾聲.23)피고인=수갑을 등뒤로 돌려 채우고 손을위.아래로 올려 마구 흔들었다.또 수갑을 채운 채 원산폭격을 시킨뒤 앞.뒤로 기게 하거나 한쪽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게 했다.이런 가운데 가슴.복부.뺨.허벅지등을 마구 차 고 때렸다.
또 장딴지 사이에 경찰봉을 끼운뒤 복숭아뼈가 완전히 바닥에 닿게 꿇어앉히고 구둣발로 마구 짓밟았다.눈을 가리고 입에 재갈을 물린뒤 무차별 구타했다.
▲옥영민(玉永民.26)피고인=경찰봉을 무릎뒤에 끼우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게 한뒤 허벅지.다리등을 구둣발로 마구 찼다.또수갑을 채워 꿇어앉힌뒤 눈을 가리고 마구 짓밟았다.
이 상태에서 귀를 끌어당긴뒤 플라스틱자로 톱질하듯이 마구 잘라 피가 줄줄 나게 했다.제자리 뛰기를 시킨뒤『거짓말을 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복창하게 하고 소리가 작아지면 마구 걷어찼다.
▲南모(19.여.D여전비서과1)피고인=元.玉피고인이 고문받는장면을 목격하게 해 겁에 질리게 만들고 허위자백을 받아냈다.이어『검찰은 경찰보다 더 무서운 곳이다.바른 말을 하면 밖에서 사람이 들어와 죽인다』며 검찰의 재조사때 진술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김춘근(金春根.24.프라이드승용차주인)씨=경찰에 연행되자마자 턱과 얼굴등을 마구 얻어맞아 경찰에서 풀려난 뒤 3~4일간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범행을 계속 부인하자『元피고인이 벌써다 자백했는데 거짓말한다』며 발과 주먹으로 온 몸을 때려 정신을 잃었다.
▲지훈승(17.성지공고2.南피고인 이종사촌동생)군=한밤중에 경찰로 연행된뒤 컴컴한 방에 가둬놓고『南피고인과 범행모의했다는날 삼천포에 갔다』고 진술하자 뺨.목뒷덜미를 마구 때리고 입에담지 못할 욕을 했다.
또『너 같은 놈은 죽여도 사고처리하면 그만이다.계속 거짓말하면 가족 모두 구속시키겠다』고 협박,증언을 번복시켰다.
▲이상희(李相姬.19.南피고인 학과친구)양=한밤중에 연행,새벽까지 조사하면서『南피고인이 모두 자백했는데 무슨 거짓말이냐.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하고 경찰관들이 둘러서서 주먹으로 쥐어박고모욕적인 욕설을 했다.
▲玉피고인 친구인 박석주(朴錫柱.25).임기우(林基祐.25)씨=경찰서로 찾아가『범행당일 玉피고인과 함께 있었다』고 얘기했으나 진술조서조차 받아주지 않았다.다시 소환해『거짓말을 한다.
구속시키겠다』면서 주먹으로 뺨을 때리고 욕설을 했 다.이어『신문에 내겠다』며 사진을 찍었다.
▲정재규(鄭在圭.36.元피고인 애인의 형부)씨=법정증언후 검찰에서 친구.고향선배를 통해『지금이라도 바른말 하면 선처하겠다.그러지 않으면 위증혐의로 처벌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홍정기(洪正基.23.호프집주인.元피고인 친구)씨=『허위증언하면 인생에 금이 간다.맥주값이 얼마냐.세무조사를 시키겠다』고영업방해와 함께 협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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