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들 파리上空서 自爆계획-佛 피랍기 人質구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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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에어 프랑스 항공기 납치사건이 무사히 해결돼 축제분위기인 프랑스는 곧바로 알제리에서 프랑스 성직자들이 살해되자 줄을 잇는테러에 경악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여객기 납치사건 진압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또 프랑스는 납치범들이 항공기를 공중폭발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적절한 시기에 시도된 무력진압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 총리는 알제리에서 3명의 프랑스신부와 1명의 벨기에 신부가 살해된데 대해『수치스럽고 비겁한 행위』라고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앙리 테시에 알제리 대주교는『이들은 극심한 사회불안으로 살해의 위기에 처해있음을 알고도 알제리에 대한 사랑때문에 알제리를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며 위험을 선택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이들을 추모했다.
○…샤를 파스카 프랑스 내무장관은『납치범들은 파리상공에서 공중폭발 계획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들이 사살된뒤 여객기 조종실 뒷좌석과 기체 중앙에서 기폭장치(뇌관)와 연결된 다이너마이트 20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인질로 잡혔던 알제리 유명가수 페르하트 메헤니는『납치범들은 마르세유에서 파리까지 10t의 항공유면 충분한데 무려 27t의 항공유 급유를 요구했다』며『기름을 가득싣게 한 것도 오를리상공에서의 폭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공중 폭 파기도를뒷받침. ○…프랑스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선 것은 알제리 북서부오랑市 주재 프랑스 총영사에게 걸려온 익명의 제보전화가 결정적이었다고 파스카 내무장관이 전했다.
『이미 범인들은 파리상공에서 자폭하기로 계획되어 있다』는 제보전화 내용이 전해진 직후 프랑스 정부는 범인들의 요구대로 기자회견 준비를 주선하는등 여객기의 이륙을 최대한 늦춘후 전격 기습을 감행했다는 것.
○…미국 CNN을 본뜬 프랑스의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TV인 LCI는 인질구출 상황을 전세계에 독점 생중계하는 민첩성을 과시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됐다고.
LCI는 프랑스 최대의 민간 TV인 TF-1의 자회사로 지난6월 뉴스전문 케이블TV로 출범한 이래 불과 6개월만에 행운을잡았는데 LCI 대변인은『GIGN 특공요원들의 납치범 공격 장면을 공항 인근의 화물 빌딩에서 잡아낼 수 있 었다』고 자랑.
○…美시사주간지 타임은 에어 프랑스機의 납치 드라마가 극적인구출 작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4개월 앞둔 발라뒤르 現총리가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논평.
중도 우파인 발라뒤르 총리는 내년 4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출마가 확실해,이번 사태 해결에서 과단성과 결단력을 과시함으로써 숙명의 라이벌인 드골파 자크 시락 파리시장(前총리)에 비해유리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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