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투자 활성화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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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현판 왼쪽)가 26일 서울 삼청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현판 오른쪽) 등 인수위원들과 현판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가 26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날 기획조정.정무.외교통일안보 등 인수위 내 7개 분과위원회와 인수위원장 직속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서 일할 22명의 인수위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인수위가 입주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한 뒤 인수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는 곧이어 열린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원들은 주어진 각본대로 (일을)하는 게 아니라,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심정으로 창조적으로 일해야 한다"며 "말과 행동은 부드럽지만 결과는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역대 인수위를 보면 정권을 쟁취하거나 권한을 통해 점령군 같은 인상을 많이 줬지만 인수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낮고 낮은 자세에서 국민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차기 정권에 대해 굉장한 기대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또 "지난 10년간 말은 무성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없고 국민에게 와닿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니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잘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 내 중요한 일은 끝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따로 만난 이 당선자는 인수위의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해 "큰 줄거리는 민생경제와 교육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28일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당선자가 28일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회동 배경과 관련, "투자 활성화가 경제 회생의 기초인데 대기업들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투자을 안 하고 있어 투자계획을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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