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재테크>10.오피스텔 임대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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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마포구도화동 마포대로변 K오피스텔 11평형을 소유하고 있는 P씨는 보증금 4백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받고 있다.4백만원을 은행에 예금했을 때(연12%가정) 월세와 합해 연수익은 모두 5백28만원이다.
88년 1천8백만원에 분양받은 이 오피스텔은 현재 5천6백만원을 호가(呼價)한다.이 값을 받고 팔아서 전액을 은행에 예금한다면 1년에 6백72만원을 얻을 수 있다.
세금요인을 고려치 않고,또 오피스텔이 빨리 팔린다는 전제의 가상(假想)이긴 하지만 P씨의 경우 오피스텔 임대수익이 은행금리만 못한 셈이다.
강남구역삼동 B오피스텔의 13평형도 결과는 비슷하다.보증금 5백만원,월세 45만원을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6백만원이 연수입이다.현재시세인 6천5백만~7천만원에 팔아서 은행에 넣을 경우(6천5백만원 매각가정)나오는 연간수입 7백8 0만원보다 역시 뒤진다.
현재 1백30여동 가량의 서울지역 오피스텔중 테헤란로.강남대로.마포대로.송파대로변 등지의 입지 좋은 오피스텔이라도 은행금리 이상의 임대료를 건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대체로서울이나 수도권신도시등 무난한 입지의 상가(商街 )점포 투자 수익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같은 계산은 오피스텔 자체의 가격상승 가능성을 전혀고려치 않은 것으로 무형의 재산가치라는 측면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실제로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목전(目前)임대료의 단순산술뿐 아니라 오피스텔이라는 상품의 향후전망과 재산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현재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부분을 주시하라는 이야기다.
신영건업 정춘보(鄭春寶)사장은 『조만간 대도시 도심 번화가의오피스텔은 특유의 희소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주(職住)근접,스포츠레저시설 집중등 젊은 세대의 구미에 맞는특성이 있고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우리와 주야( 晝夜)가 뒤바뀐전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하루종일 교신할 수 있는 「24시간 편의점」으로서의 역할이 점증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강남일대 오피스텔전문 중개업소엔 원매자(願買者)들의 문의전화가 심심찮게 걸려 오고 있을 뿐 팔 물건은 거의 없고 간간이 급매물만 나오는 실정이다.
임대료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현재 강남요지 오피스텔의 평당임대료는 1백70만~2백만원(전세기준)선으로(표참조)2백50만~3백만원 수준인 인근 일반업무용 빌딩사무실 수준에 크게 못미치지만 개인사업자.독신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20 평형대 이하중.소형오피스텔의 수요가 폭주해 임대료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오피스텔 준공이 한창이던 91~ 92년의 서울강남지역 오피스텔 분양가는 평당 5백만~5백50만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6백만원을 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5백만원 내외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내년 1월1일부터 내무부가 위락용 오피스텔을 별장으로 간주,취득세를 2%에서 15%로 올릴 방침이어서 사업자등록증 없이 부산해운대.속초.제주도등 관광지 인근 오피스텔을 살 때는세금이 중과(重課)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洪承 一기자〉 ◇도움말=鄭春寶 신영건업대표((554)4775),柳燦烈 고려부동산대표((719)1771),金용덕 글로벌랜드실장((552)1410),李문석 이원부동산부장((56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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