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달라도 문제의 답은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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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물리 문제에 대한 답이 학년에 따라 달라지거나, 고등학생일 때와 대학생일 때 바뀐다면 말이 되겠나. 그 답은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뒤집어지기 전에는 바뀌지 않는다. 이번 물리Ⅱ 문제 11번의 논란은 문제를 '단원자 이상기체'라고 명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교과서에서도 이상기체가 단원자와 다원자일 때를 구분해 가르친다. 한 수험생이 문제 11번에 대해 이곳 저곳 다 알아봐도 시원한 답을 듣지 못하자 한국물리학회에 도움을 호소해왔다.

한국물리학회는 전문 학술단체로서 입시 문제 논란에 간여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그런 적도 없었다. 그러나 수험생이 문제의 정확한 답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최소한 '어느 것이 맞고 틀리는지는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번에 복수 정답이 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11번 문제는 물리교사나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면 상식 수준이다. 그런데도 수능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이제까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는지 나조차 당혹스럽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접수하면 출제자를 배제하고, 외부 검토팀을 운영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제자는 자신의 오류가 눈에 안 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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