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빛낸기업] 미국·중국 중장비업체 잇달아 M&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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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건설기계전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착기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해 국내·외 기업의 경영 키워드를 꼽으라면 바로 ‘기업 인수합병(M&A)’이다. 세계 M&A 시장 규모는 2000년 이후 연 3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 시장에선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강세였다. 그러나 올해 두산인프라코어가 49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잉거솔랜드의 밥캣 등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세계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M&A 규모는 국내 사상 최대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로써 세계 건설중장비 분야에서 단숨에 7위로 올랐다. 또 소형건설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밥캣 등 사업부문과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중대형 건설중장비와 접목해 완벽한 제품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3500여 개의 딜러망과 20여 개의 생산공장 등 글로벌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를 통해 2012년 건설기계 분야에서만 12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3월엔 중국 휠로더 업체인 연대유화기계를 인수했다. 이로써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휠로더 시장에 즉시 진입할 수 있는 허가권과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수소혼합 천연가스엔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CTI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북미 압축천연가스(CNG) 및 친환경 수소혼합압축천연가스(HCNG) 엔진시장에 진입할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들 설비 증설과 신공장 건설이 완료되는 2009년이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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