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눈치보기 함구령속 座不安席-減員통보받은 각부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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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한 가운데 총무처는 각부처로부터변동대상자 명단을 통보받아 9백여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작업에 돌입했다.그러나「쉰들러 리스트」로 불리는 감원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상당수가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다.
◇경제기획원=기획원을 떠나게 된 국장은 김승규(金承珪)감사관,김홍규(金洪奎)비상계획관,정재룡(鄭在龍)예산실 총괄심의관,김병균(金炳均)심사평가국장 및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파견중인 지용기(池鎔基)국장등 5명으로 전해졌다.
이 중 감사관과 비상계획관은 국책은행의 임원으로 가기로 돼있고,심사평가국장은 심평국이 총리실로 가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기획원을 떠나게 된 경우라 큰 피해는 없다는 분위기다.
池국장은 농림수산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이 와중에승진 기회를 얻은 국장도 있다.鄭국장은 공정거래위원회로 가지만현재 공석중인 상임위원(1급)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승진하는 셈이다.
과장급 19명 중에서는 5명이 해외연수를 가게 됐으며 나머지는 총리실.농림수산부등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재무부=본부에 근무하던 국.과장을 국세심판소 등으로 이동시키고 대신 외곽조직에 근무하던 사람을 해외파견 또는 외청(국.
관세청)으로 내보내는등 2단계 인사를 통해 인원 감축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로 결정.
국장급은 최근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교육 또는 외부 파견중인 강성구(姜聖求).이호군(李鎬君)등 2명을 해외로 파견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12명이 나가게 되는 과장급은▲국세심판소의 고참 조사관 K씨가 명예퇴직을 하고,또다른 비고시 출신 고참조사관이 국내 연수를 준비중이며▲세무대학의 L과장등 2명과 심판소 조사관 1명등3명이 국세청으로,심판소의 K과장이 관세청으로 나가는등 4명이외청으로 전출하고▲나머지 6명은 신참 과장가운데 뽑아 해외연수또는 국제기구에 파견하기로 했다.
◇상공자원부=박운서(朴雲緖)차관은 20일 오전 총무과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1급회의를 열고 자리를 옮겨야 할 국.과장(국장급 3명,과장급 17명)들의 이름과 전출 대상기관을 기록한 명단을 만들었는데 공식 인사발령이 나기 전에는 일체 함구하기로 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건설부=건설부는 국장급 2명,과장급 16명,사무관급 20명,그리고 6급이하 57명의 명단을 19일 오후 총무처에 통보했는데 이들중 대부분은 나이가 많은 지방국토관리청 근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장급 2명은 모두 지방 근무자여서 『지방에서만 고르기냐』는항의가 나올까봐 간부들이 은근히 걱정.
◇교통부=「신분변동」 대상자는 모두 37명으로 자체 대기발령이 불가능한 과장급 이상 간부 8명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는데▲宋모 국장은 산하단체 전직▲수송정책실 金모과장등 3명은 해운항만청등 산하기관 전직▲젊은 과장 3명은 해외유학 으로 결정돼완전 방출은 1명도 없는 상태.
대상자들은 『내가 왜가야 하느냐』며 반발했으나 자리가 확실히보장되자 선선히 응했다는 후문.
[政治2부.經濟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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