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이벤트로 교복 차림으로 ‘도전 골든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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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 09면

한국과학기술원 최고경영자과정 동문들이 송년회에서 ‘도전 골든벨’ 문제를 풀고 있다.

“미국에선 35세 이상만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몇 세부터 후보 등록이 가능할까요.”

노란색 모자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나올 법한 검은 교복 재킷 차림의 신평재(69·CS 리서치 앤 컨설팅 대표)씨가 정답을 생각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1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고경영자과정(AIM) 동문 송년회의 한 장면이다. 330명의 동문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20명이 ‘도전 골든벨’ 행사에 자원 출전했다.

최고경영자과정 대외협력 담당 최현정씨는 “지난해는 간곡히 설득해 ‘도전 골든벨’ 참가자를 채울 수 있었는데, 올해는 선착순으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사라정보기술 오태균(46) 대표는 “나이 든 사람들의 모임이라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TV 프로그램을 본뜬 이벤트 덕분에 잠시나마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듯해 좋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형 송년회가 확산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직원 1000여 명은 28일 시상식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고 회사 입구에 깔아 놓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출근한다. 회사 2층 회의실은 이날 하루 타로점을 보는 카페 등 사원들의 놀이공간으로 꾸며진다.

인터넷 네트워킹 서비스업체 시스코코리아는 18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 초등학생 이하의 직원 자녀 130명을 초대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설명 들은 뒤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통화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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