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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스키-눈덮인 겨울산 신나게 발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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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산악스키 보급으로 국내 겨울산행이 다채로워질 것같다.지난달 원로 산악인을 중심으로 한 한국산악스키회(회장 田湛.60)창립과 함께 산악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겨울산행의 안전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악스키란 활강과 크로스컨트리 기능에 더해 겨울산을 오르내릴수 있도록 고안된 등반용 스키장비.
스키장의 잘 닦인 슬로프가 아닌 눈 덮인 겨울산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활동범위가 넓을 뿐더러 경사 30도 이상의가파른 사면도 거뜬히 오를 만큼 등반능력이 뛰어나 매킨리봉과 알프스.일본 홋카이도(北海道)등 해외 설산의 경 우 겨울등반의필수품으로 환영받고 있다.
국내 겨울산에 산악스키가 선보인 것은 지난 41년 한국산악회전신인 백령회(白嶺會)의 백두산 겨울 산악스키 등반 이래 40여년만의 일.60년대 알파인 스키 「간판」이자 베테랑 산악인인田씨를 주축으로 정명숙(93여성에베레스트원정대 부대장)씨등 일부 산악인들이 지난해 12월부터 한라산과 설악산.발왕산 등을 산악스키로 종주하면서 뛰어난 「효과」가 입증돼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악스키를 이용한 등반의 장점은▲무릎까지 눈이 덮인 산길에서이동하기에 편하며▲눈이 덮인 곳이면 어디나 오르내릴 수 있다는특성상 겨울산행의 새 코스 개척이 가능하고▲하산 때 편하고 안전하다는 것.
베테랑 산악인의 경우 백설로 뒤덮인 남설악 십이선녀탕 폭포를산악스키로 내려오는 등의 묘미를 맛볼 수 있으며 겨울산을 겁내는 초심자들도 난이도가 낮은 코스를 택해 산악스키 여행을 즐길수 있다.
산악스키 전문장비는 국내에 아직 드물지만 바인딩만 빼고 플레이트와 폴은 일반 스키장비를 개조해 사용이 가능하다.
플레이트는 바닥에 화학섬유소재의 실(Seal)을 부착,활도를크게 떨어뜨린 것이 특징이다.스키어의 진행과 반대방향으로 실의섬유결이 누워있기 때문에 등산과 하산 때 미끄럼을 방지하며 경사가 심하거나 얼음판을 지나갈 땐 아이젠을 끼 워 넣을 수도 있다. 바인딩은 노르딕 스키처럼 뒤꿈치를 들면서 활보(滑步:스키를 끌면서 미끄러지듯 걷는 걸음)가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등산화를 신고 타기 때문에 별도의 부츠가 필요없다.폴은 알파인용보다 길고 견고하며 아랫부분의 링이 큰 것이 특징 .이들장비는 일부 등산용품점에서 소량 수입해놓은 상태며 알파인 스키보다 값이 오히려 싸다.
그러나 산악스키의 지도자와 장비 등이 태부족한 상태여서 산악스키가 활성화되긴 아직 이르다.한국산악스키회는 이에 따라 내년2월말까지 산악스키 지도자학교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보급에 발벗고 나섰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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