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수도권 주민 분노 한계에 얼마나 더참아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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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사고에 국민들의 불안이 한계에까지높아졌지만 일선 현장 업무처리에서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등 관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혹한이 닥친 16일오후 서울시내 일대에는 가스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17일 오전까지 큰 고통을 겪었고 구로역에서는 지하철이 탈선해 경인지역 퇴근길 시민 수만명이 자정까지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 생고생을 했다.
시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안겨준 두 사고 모두 담당자들이 당연히 지켜야할 규정과 규칙을 어긴데서 일어났고 피해는 몽땅 시민들 몫이었다.
◇가스공급중단=16일 오후7시부터 서울 종로구.중구.강서구.
관악구.마포구등 일부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거나 불규칙하게 공급돼 1만여가구 5만여명의 주민들이 몰아닥친 강추위속 보일러가 꺼진 냉방에서 밥도 지어먹지 못한채 악몽의 밤을 보냈다. 가스공급 중단 지역은 극동도시가스가 공급하는▲중구명동.회현동.충무로.중림동.만리동▲서대문구 충정로▲종로구 세종로와 서울도시가스의 ▲강서구방화동.화곡동▲양천구 신월동.목동▲관악구 봉천동.신림동 등이다.
사고는 극동도시가스측이 오후6시쯤 폭발사고가 났던 아현기지 배관과 맞물려있는 우회배관복구공사를 하면서 배관안에 들어있는 가스를 빼내기 위해 불연성(不燃性) 질소가스를 관속에 주입한뒤질소가스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도시가스를 공급해 일어났다. 매일 가스를 공급하는 전문가들이 우회관을 사용할 경우 송출압력이 더 높아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현장작업자는 질소가스를 빼내는 당연 한 작업을 하지않는 바람에 시민들만 골탕먹은 것이다.가스공급회사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날 밤부터▲가스송출압력 강화▲가스관속 수분과 녹제거▲질소방출등의 작업을 벌여 17일 오전8시쯤 공급을 정상화시켰다고 밝혔다.
◇열차탈선=16일 오후 5시22분쯤 서울구로구 구로역구내 5번홈 전철1호선 경수선(서울~수원)상행선에서 빈 전동차 10량을 끌고 구로차량기지로 진입하던 7516호 디젤기관차(기관사 李永根.58)가 탈선,경수선 상행선 가리봉~신도림 구간 전철선로가 17일 새벽까지 불통돼 퇴근길 시민 수만명이 생고생을 했다. 철도청은 경수선 상행선 전철운행을 국철선로로 재개시켰으나구로.가리봉.신도림등은 국철선로내에 승강장이 없어 이곳에서 하차하려던 승객들이 모두 영등포역으로 몰리는 바람에 영등포역은 오전1시까지 전철을 갈아타려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는 청량리기관차사무소소속 디젤기관차가 의왕시 대우차량기지에서 새로 제작한 객차를 구로차량기지로 유인해오던중 역구내에서정차지점을 32m나 통과해버려 충돌사고방지용 「탈선전철기」에 바퀴가 걸려 일어났다.철도청은 사고가 나자 복구반 원 20여명을 동원해 긴급복구에 나섰으나 고압선때문에 기중기등 장비동원이어려워 전철운행이 끝난 17일 오전1시쯤에야 작업을 시작,1시간만에 탈선 기관차를 끌어냈다.경찰은 사고원인을 기관사의 조작미숙으로 보고있다.
〈金鍾潤.金鴻均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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