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중고생 외국어 2가지 의무화-프랑스가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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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럽연합(EU)회원국에서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은 앞으로 유럽내 다른 나라 언어를 최소한 2개씩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6개월간 EU 의장국을 맡게되는 프랑스가 최근 각 회원국의 중등학교(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 他회원국 언어 2개를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국경과 민족을 초월해 유럽을 하나의 정치.경제. 문화권으로 묶고 있는 EU는 내년 1월부터 스웨덴.핀란드.오스트리아를 새식구로 맞아들이며 회원국 숫자가 모두 15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프랑스가 다른 회원국 언어의 교육을 강조하게 된 것도 이같이 크게 늘어난 회원국들의 언어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이 크기 때문.일례로 빈번하게 열리는 EU 회원국간회의에서 각 나라의 언어를 교차 통역해주기 위해 수 십명의 통역사가 동원되는 것도 번거롭기 그지없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이에 따라 EU내 각종 회의등에서 이용할 공식어를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5개로 제한하자는 제안도 함께 내놓았다.
각 나라의 대표들은 현행 그대로 자기 모국어로 연설하지만 이연설 내용을 지금처럼 모든 회원국 언어로 통역해주지 않고 위에정한 5개국어로만 통역해주자는 것이다.현재 프랑스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부터 제1외국어를 의무적 으로 배우고 3학년부터는 제2외국어를 선택과목으로 택하도록 돼있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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