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동영상 1위는 허경영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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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포털 프리챌(대표 손창욱 www.freechal.com)이 2007년 대선 관련 동영상들의 각 후보별 총 플레이수를 집계한 결과, 1위는 총 플레이수 33만6952을 기록한 기호 8번 허경영 후보, 2위는 플레이수 32만9606의 이명박 당선자 순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19일까지 프리챌에 등록된 대선관련 영상은 각 후보캠프에서 만든 영상들과 네티즌들의 UCC, 동영상 뉴스를 포함 총 5974개.

이 중 허경영 후보관련 영상은 총 플레이수 33만6952을 차지하며 2위인 이명박 당선자의 32만9606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3,4위는 각각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이명박 당선자의 영상이 2800개임에 비해 허경영 후보는 단 36개의 동영상 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영상의 갯수는 작지만 독특한 멘트와 공약이 담긴 영상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허경영, 난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라는 영상에서 허경영 후보는 “IQ 430의 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특별 기용했다. IQ 100짜리가 하는 정치는 내게 어린애들 장난 같다”라는 발언을 하며 이른바 ‘허경영 어록’을 탄생시켰다. 높은 플레이수를 기록한 또다른 동영상은 ‘허경영, 이명박! 한판붙자’ 영상으로, 허후보는 이 영상에서 권투 글로브를 끼고 이명박 당선자에게 링에서 한판 붙자는 도전장을 내민다.

동영상 플레이수 2위를 차지한 이명박 당선자의 인기 동영상은 대선CF였다. 무릎팍도사 패러디, MB는 달라등 로고송 영상들과 TV CF영상도 높은 플레이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당선자의 동영상들이 높은 플레이수를 얻은 것은 비교적 당연한 결과지만 허경영 후보가 그를 뛰어넘어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프리챌 손창욱 대표는 “이번 대선운동 초반 인터넷에 관한 규제로 대선관련 동영상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는 예상보다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영 후보는 어찌 보면 허황된 것 같은 공약들과 놀라운 자신감과 독특한 멘트 등이 담긴 동영상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서는 현실정치에 걸맞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많은 표를 던졌지만 온라인에서만이라도 이상정치를 꿈꾸는 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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