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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오피스텔 갖고 있는 맞벌이인데 … 30평대 전세로 옮겨가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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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30대 공무원 부부입니다. 현재 아내는 육아 휴직 중이며, 내년 3월 복직 예정입니다. 주말 부부 시절 부득이 낙찰받은 오피스텔을 처분하는 문제와 저축·부채 관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또 내년 10월께 30평대 아파트로 전세를 늘려 가고 싶습니다. 주택 구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청사가 이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A: 오모씨 부부는 매월 500만원이라는 수입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조건의 새내기 부부다. 그동안 자녀의 출산으로 휴직을 해 실질적으로 수입은 절반 수준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복직도 하고 새 식구도 생겨 모든 생활의 패턴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재무 설계와 생활 설계를 해야 한다.

#금융자산은 늘리고, 대출금은 줄이고
 
오씨 부부는 당장 시내 인근으로 전세를 옮기고 싶어하지만 현재 가진 자산 현황을 감안할 때 전세금이 절대 부족하다. 또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적정한 규모의 재산이 필요하므로 오씨 부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본적인 재산을 형성하는 일이다. 그동안 출산 휴가로 현금 수입이 부족해 일부 생활비를 마이너스 통장에 의지해 왔다. 게다가 복직 후엔 수입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씀씀이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수입은 몽땅 저축을 한다는 마음으로 재정 설계를 해야 한다. 수입이 늘어나는 동시에 현재의 씀씀이를 조금 줄이면 한 달에 170만원 정도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다. 이사 계획은 향후 2~3년 뒤로 미루고 그동안 필요한 종자돈을 마련하자.
 
우선 남편 명의로 펀드 형태의 장기주택마련저축 통장을 만들자.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저축을 해야 하는 장기성 상품이지만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이다. 이 상품엔 자녀의 교육자금 등의 몫으로 매월 10만원씩 저축하자.
 
소득 공제가 안 되고 금리가 낮은 부인 명의의 장기주택마련저축 5만원은 당분간 납입을 중지하는 게 좋다. 나머지 170만원은 투자 상품인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종자돈을 마련하자.

펀드는 국내 주식펀드와 해외투자 펀드에 절반씩 나누어 투자하되 상품의 개수는 최대 4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일시적인 붐이 일어나는 투자 대상보다는 2~3년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해외 펀드도 하나의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분산이 이루어진 것을 선택하는 게 마음 편히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별도로 생기는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은 고금리의 마이너스 통장을 상환해 부채를 줄여야 한다. 급여 생활자는 수입이 고정적이기 때문에 일정한 금융 자산을 만들 때까지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오피스텔은 처분하는 것이 유리
 
오씨 부부는 대학 근처의 소형 오피스텔을 전세로 임대하고 있다. 매매 가격은 7000만원 정도로, 몇 년 전 낙찰을 통해 구입할 때보다 가격이 2000만원이나 내렸다. 게다가 낙찰을 받으면서 부채를 얻어 대출 이자까지 부담해 왔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가진 자산 규모에 비해 부채가 많은 반면, 소유한 오피스텔의 가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오피스텔이 대학교 인근에 있어 임대는 비교적 원활하다. 이 점을 활용해 오씨는 오피스텔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세를 월세로 바꿀 경우 보증금이 적어져 세입자에게 전세금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 오씨가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전세를 월세로 바꿔 월 수입을 늘리고 싶지만 대출 때문에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세를 월세로 바꾼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오씨 부부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미래의 자산 가치가 높지 않은 오피스텔은 처분해 매각 대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게 바람직하다. 더욱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금리가 높고 대출금 관리가 어려워 향후 자산 형성을 위해서라도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인도 소득공제용 연금 가입 필요
 
오씨 부부는 20대에 종신보험에 가입해 현재 보험료가 많지 않다는 점이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적절한 보장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 어린이보험도 생명보험 상품과 실제 손해 보상이 가능한 화재보험 상품을 월 보험료 5만원 정도에서 적절히 선택했다. 게다가 오씨 부부는 공무원인데도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노후 대비를 일찍 시작한 셈이다. 물론 소득 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한 상품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 정도의 금액을 퇴직 때까지 불입하는 것은 세금 감면이나 연금 수령액의 증가 측면에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가계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소비를 줄여 향후 내집 마련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내집 마련 후에는 부인도 남편과 같은 정도의 소득 공제용 연금에 가입해 미래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번 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강남PB센터 센터장, 김재욱 국민은행(Gold & Wise) 명동PB센터 PB팀장, 김한수 미래에셋생명 월드SFC지점 지점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컨설턴트(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신문지면 상담 신청 팩스: 02-751-5552/ e-메일: 또는 yonnie@joongang.co.kr>.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정리=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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