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대출이자 부담 커 노후자금 마련 걱정되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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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두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부부 교사입니다. 이번에 인천의 128㎡(39평)형 아파트에 대출을 받아 입주하게 됐습니다. 빚도 빨리 갚고 노후 대비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이모씨 부부는 초등학교 1학년과 5살 남자아이 둘을 두고 있다. 결혼 11년 동안 열심히 저축한 결과 이번에 39평형 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다. 그러나 돈이 모자라 7000만원의 빚을 졌다. 빚도 빨리 갚고 10년 후를 대비해 교육 자금을 마련해야 하며, 아울러 이씨 부부 자신들을 위한 노후 대비, 나아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

 
#종신보험으로 만약에 대비

이씨 부부는 본인 2건, 아내 2건, 자녀 2건 등 6건의 보장성 보험에 매달 17만원을 납부하고 있다. 그런데 건강보험 위주여서 어느 한 사람이 부재한 경우에 대비해 종신보험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가장인 이씨는 60세까지 1억5000만원 정도의 사망보장을, 아내는 55세까지 1억5000만원 정도의 사망보장이 가능한 종신보험에 추가로 가입한다. 이 경우 이씨는 15만원, 아내는 5~6만원 정도의 보험료가 예상된다. 노후 대비 연금도 필요하다. 급여에서 기본 공제되고 있는 교원연금이 있으나 부인 명의로 매월 20만원씩 변액연금을 추가하는 게 좋겠다.

교육비는 목돈이 드는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중·고등학교의 교육비 상승률을 각각 5%, 그리고 대학 학자금을 7%로 가정하면 대학까지 마치는 데 필요한 돈은 두 자녀 각각 8300만원이다. 이 돈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연 10%의 수익률로 매달 110만원씩 12년과 15년간 적립해야 한다. 일단 여유자금 250만원 가운데 종신보험(20만원)·변액보험(20만원)으로 쓰고 남은 210만원 중 110만원을 교육비에 할당한다. 자녀 명의로 주식형 어린이 펀드를 활용하면 좋다. 다만 10년 내 1500만원을 넘게 되면 증여에 해당하므로 이 돈을 넘게 되면 증여세를 미리 신고해 둬야 절세할 수 있다.

 
#노후 자금은 역모기지 활용

대출금 상환은 최대한 미루고 지금 버는 돈을 적극 활용해 목돈을 불리도록 하자. 이제 여유자금(250만원) 가운데 100만원이 남았다. 주택 담보 대출 7000만원은 만기까지는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만기 일시 상환 방식을 선택하자.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으면 전체 갚을 돈이 적기는 하지만, 대출기간 10년을 가정하고 원리금을 동시에 갚아 나갈 경우 매달 80만원이 소요된다. 이 경우 나머지 20만원으로 노후 자금과 더 큰 집으로 늘려 나갈 돈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만기 일시 상환 방식으로 매달 이자 40만원(연 6.5% 가정)을 내고, 나머지 60만원으로 노후 자금과 목돈 마련을 해보자.
 부부 은퇴를 63세로 가정하면 은퇴할 때 약 2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기대수명을 83세로, 현재가치로 연 30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면 은퇴 시점에서는 약 3억600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이 돈을 마련하려면 적어도 17년간 연 6%의 수익률로 월 100만씩 불입해야만 가능하다. 나머지 돈 60만원으로 역부족이다. 대신 집을 담보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역모기지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고 가정하고, 60만원은 대출 원금 상환과 더 큰 집으로의 이사를 위한 목돈 마련에 치중하는 편이 좋겠다.

 
#분산 투자로 목돈 불려라

목돈 마련은 주식형 펀드를 활용한다. 다만 분산 투자 차원에서 국내와 해외 펀드로 나누어 적립한다. 국내펀드에 매달 25만원, 그리고 해외펀드에 35만원 정도 투자하는 것이 무난하다. 해외펀드의 경우 가능하다면 절반 정도씩 나누어 아시아와 중남미 혹은 아시아와 동유럽 등으로 구분해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10년 정도를 투자해 나간다면 대출금 7000만원을 갚고 향후 더 큰 집으로 이사가는 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씨 부부는 인천의 신축 아파트 39평형에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양가는 3억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4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향후 자녀가 성장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조금 더 살기 좋은 지역이나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질 수 있다. 대략 그 시기는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3년 후부터 10년 정도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출 규제, 전셋값 상승으로 중대형 선호 현상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 주거면적이 늘어나게 된다. 또 향후 주택 가격이 안정되면 정부의 규제가 점차 풀리고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3~4년 뒤에는 큰 평수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때쯤 시장에서는 중대형만 오르는 가격 차별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 따라서 인천 지역에서도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나 경제자유구역 등 체계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권한다.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턴트, 윤태경 SC제일은행 PB센터장(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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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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