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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연말보너스 목돈 굴리기-채권저축,근로자장기저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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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시중 실세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채권투자의 매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올 초만해도 11%대를 맴돌던 장.단기 채권의 유통금리는 최근 정부의 통화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14%대까지 올라섰다.9일 현재 1년만기 금융채와 3년만 기 회사채의유통금리는 나란히 14.35%를 기록하고 있다.은행등 제도금융권의 확정금리상품들과 비교해 월등히 유리한 투자대상으로 변한 셈이다. 그러나 채권은 접근하기 힘든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유가증권이란 특성 때문에 대개 투자자가 직접매매방식으로 사야하며 매매도 억원단위 이상의 거액으로만 이뤄지고 시세(時勢)계산이 채권종류.잔존기간별로 달라 이해하기도 힘들기 때문 이다. 하지만 증권사에 가면 소액의 자금으로도 채권투자의 묘미를 맛볼수 있는 상품을 쉽게 찾을수 있는데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과 「근로자장기증권저축」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들 저축상품은 이자소득세가 감면되는 세제혜택과 아울러공모주청약의 기회까지 주어지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이름 그대로 소액의 채권투자자들을 대상으로시중 실세금리를 보장하면서 세제혜택도 준다는 점이다.가입금액은자유지만 채권액면 1천8백만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 소득세 5%,농특세 1.5%등 6.5%의 세금만 분리과세 한다.
은행예금등 일반 이자소득에 대한 현행 세율이 21.5%인 점을 감안하면 세제혜택이 15.0%포인트나 된다.만기는 1년이다.만기이전에 해약하면 이자는 그대로 받지만 세제혜택이 주어지지않는다.이 상품의 또다른 특성은 사실상의 채권투 자이면서도 직접 매매할 필요없이 통장식으로 거래한다는 점이다.
가입자격에는 제한이 없으며 주민등록증.도장을 갖고가 실명으로통장을 만든 뒤 돈만 넣으면 증권사들이 현 시점의 실세 유통금리로 알아서 채권을 사준다.투자 대상채권은 만기 1년짜리 산금채(産金債).장신채(長信債)등 단기 금융채권이며 9일 현재 주요증권사의 채권편입 금리는 유통금리보다 0.2%포인트 낮은 14.15%선이다.
이 금리로 액면 1천8백만원어치의 금융채권을 사는데는 1천5백66만원이 들어가는데 1년 만기때 세금을 떼고 손에 쥘 수 있는 투자수익은 2백19만원이다.다만 최근 소득세법이 개정됨에따라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는 오는 96년1 월부터는 이 상품을 포함한 모든 세금우대저축의 세율이 10%로 올라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따라서 올해안에 만기 1년짜리 이 상품에 가입하면 세제혜택은 종전과 같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 상품과 일반증권저축을 결합,「세금우대 증권저축」이란 일종의 파생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여기에 가입하면 채권액면 1천8백만원까지 세제혜택을 똑같이 받으면서 공모주청약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지난10월말 현재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 가입규모는 34만2천계좌 1조3천1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봉급생활을 하는 근로자들은 근로자장기증권저축을 이용하면 더욱유리하다.근로자들만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이자및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이 아예 면제되고 농특세 2.0%만 부과된다.
다만 세제혜택을 보기위한 최소 가입기간이 3년으 로 다소 긴 점이 부담이긴 하다.또 96년 1월부터는 다른 세금우대저축들과마찬가지로 10%의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내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95년말까지 약 1년치의 세금만 면제된다.
그러나 소액의 여유돈을 갖고 적금하는 기분으로 채권투자를 할수 있다는 강점은 분명 남는다.저축금 납입한도는 연간 6백만원인데 납입방식은 월급여 범위안에서 매월 50만원까지 일정액을 내는 정액식과 연급여액중 6백만원 범안내에서 일 시에 선납하는임의식(任意式)을 선택할 수 있다.돈만 넣으면 증권사들이 높은실세금리로 알아서 회사채에 투자해 준다.최근 증권사들의 회사채편입금리는 14.25%선이다.
회사채는 3개월마다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이 이자가 다시 재투자돼 이자를 낳는 것까지 감안하면 연간 실질투자수익률은 15.03%,가입기간 3년간의 총 투자수익은 52.2%에 달한다.
이 상품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세제혜택의 대상인 배당금 자체가 미미하다.
이 상품에도 공모주청약의 자격이 주어진다.공모주는 세금우대증권저축.근로자증권저축.일반증권저축등 증권저축 전체(1그룹)를 대상으로 20%가 배정된다.10월말현재 이 상품의 가입자는 14만2천명,저축액은 6천2백억원이다.
한편 월급여 60만원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들은 근로자증권저축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이 상품은 이자및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와 공모주청약자격 부여등 혜택은 근로자장기증권저축과똑같지만 저소득 근로자의 저축을 장려한다는 점에 서 연 납입금액의 10.75%를 연말정산때 세액공제해 주는 혜택이 추가된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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