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비트코브스키 駐韓폴란드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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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야누시 스비트코브스키 주한(駐韓)폴란드대사는 한국 기업의 폴란드 현지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특히 현재 진행중인 폴란드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폴란드인의 인식은.
▲한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 주도적인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폴란드에서도 바웬사대통령과 마찬가지로과거 민주화 투쟁을 한 경력과 집권 이후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점이 잘 알려져 존경받고 있다.
-한국.폴란드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보는가.
▲폴란드는 중유럽권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지난해 3억달러에 이르는 교역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중유럽권 전체 교역의 40%나 되는 것이다.
앞으로 두 나라가 관심 분야를 잘 조정해 교역확대뿐만 아니라투자규모도 늘려가야 할 것이다.특히 양국이 합작,제3국으로의 진출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폴란드 국영기업의 민영화 전환 진척상황과 한국기업의 참여방안은. ▲시장경제를 적극 도입한 이래 국영 기업의 민영화는 폴란드가 당면한 과제다.그동안 빠른 속도로 진행돼 5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민영화 작업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으며 다른 나라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두 나라의 경협확대 방안은.
▲한국 대기업의 현지투자를 위한 폴란드의 투자조건은 매우 우호적이다.폴란드가 이 지역의 중심국가라서 서유럽국가나 다른 동구권으로의 진출을 위한 길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현재 대우전자가 현지에서 합작투자로 생산한 TV를 서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자산업뿐만 아니라 폴란드는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투자조건이 매우 유리하다.특히 화학 산업은 세계적 수준이다.석유와 조선.자동차 부문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제네바 北-美 핵협상 타결을 어떻게 보는가.
▲적극 환영한다.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반도 긴장을 완화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폴란드는 과거 오랫동안 분단된경험을 갖고 있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폴란드 정국이 잦은 정부 교체로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폴란드 정국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현재의 정국은 현재의 정치세력 판도를 반영한 것이며 폴란드가 달라져야 할 게 많다는 증거다.
이 과정에서 바웬사대통령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가 자주 교체되고 있지만 폴란드 국가역량은 계속 커지고 있다.경제 성장률은 높아지고 실업률도 낮아지며 인플레도 안정되고 있다.
[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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