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유,大북한 重油 공급권 따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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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북-미(北-美)핵협상 타결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중유(重油)공급 1차분에 대한 공급(납품)권을 국내 정유사인 호남정유가 따냈다.
호남정유(대표 許東秀)는 7일 지난달 29일 美국방부 조달본부(DFSC)가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유황함량 2.0%인 벙커C유(중유)5만t에 대한 공급권을 본선인도가격(FOB)기준 배럴당 13달러7센트(t당 84.3달러)에 공급권을 획득 했다고 밝혔다. 인도방법은 호남정유 여천공장에서 미국측이 제공하는 유조선 편으로 북한 선봉항에 전량을 한번에 실어내는 조건이다.
공급기간은 이달 15~31일.
호유가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나진.선봉지구에 건설되고있는 화력발전소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제네바합의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중지하는 조건으로 대체 경수로가 가동되는 2003년까지 발전소용 대체에너지를 미국측이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입찰은 호유외에 유공과 한화에너지등 국내 정유사,모빌 싱가포르 현지법인등이 참여하는 국제입찰이었으나 운반비등의 인도조건등에서 국내 정유사들이 유리해 앞으로 실시될 국제입찰에서도국내 정유사들이 계속 낙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유황함량 2%의 벙커C유 가격은배럴당 13~14달러 수준이어서 업계는 호유가 이번 낙찰에서 큰 수익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호유측은 이번 입찰이 장기공급계약이 아닌 1회성으로 미국측이다음 공급물량에 대한 국제입찰을 언제 실시할지에 대해서는 발표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호유는 현재 통일원등 정부부처에 대북 반출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는등 법적 절차를 밟고있다고 말했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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