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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거 9인 주말부터 스프링캠프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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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익는다.

'재기의 꿈'에서 시작해 '선발 고정의 꿈' '붙박이 타자의 꿈' '빅리그 주전의 꿈'까지. 태평양 건너 미국땅에서 '코리안 드림'이 무르익는다.

'미리 보는 정규시즌' 스프링캠프의 시작이다.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30개 팀이 차린 스프링캠프가 20일(한국시간)부터 본격 가동된다. 올해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코리안리거'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을 비롯, 서재응(뉴욕 메츠).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5명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보장된 선수들이고, 송승준.김선우(이상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추신수.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등 4명은 마이너리거로서 빅리그의 초청을 받은 유망주들이다.

▶선인장 리그의 꿈

애리조나주 '캑터스(선인장)리그'에는 박찬호와 추신수.백차승 등 세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맏형' 박찬호의 재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박찬호는 이미 지난 17일 팀의 훈련장 서프라이즈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개인훈련 장비와 몸상태를 점검한 박찬호는 18일 간단한 러닝과 캐치볼로 몸을 풀며 오는 21일 시작되는 팀의 합동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10승에 그친 박찬호는 올해를 '재기 원년'으로 삼고 있다.

부산고 동문이기도 한 추신수와 백차승은 마이너리거로서 빅리그의 초청을 받았다. '제2의 이치로'로 불리는 추신수는 최희섭에 이은 두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를 공인받은 상태. 올 가을 빅리그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더블A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린 백차승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뒤 가을께 빅리그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자몽 리그의 희망

플로리다주 '그레이프프루트(자몽)리그'에는 붙박이 주전을 노리는 최희섭을 비롯, 김병현.서재응.봉중근.송승준.김선우 등 여섯명의 코리안이 캠프를 뜨겁게 만든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지난해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받은 '빅 초이' 최희섭이다. 최희섭은 19일 전지훈련지 주피터로 이동해 팀 관계자, 동료들과 상견례한 뒤 2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참가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말린스로 팀을 옮긴 최희섭은 올 시즌 목표로 20홈런 이상을 당차게 밝힌 바 있다.

양키스와의 라이벌 구도가 리그 전체의 화두로 떠오른 김병현은 리그 최강의 제5선발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9승을 올린 서재응은 두자리 승수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봉중근은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몬트리올의 팀 메이트 송승준과 김선우는 캠프 기간 능력을 검증받고, 시즌을 빅리그에서 시작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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