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팥죽할멈과…' '지하철은…' 국제무대서 우수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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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는 4월에 열리는 '2004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국내 어린이 책 두 권이 라가치(Ragazzi)상을 받게 됐다. 이 도서전은 아동.청소년 책 전시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출품작 가운데 10편 이내의 작품에 주어지는 라가치상을 한국 책이 받는 것은 처음이다.

도서전 주최 측은 픽션 부문 우수상에 웅진닷컴의 '팥죽할멈과 호랑이'(윤미숙 그림.조호상 글)와 논픽션 부문 우수상에 초방의 '지하철은 달려온다'(신동준 글.그림)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최 측은 전 세계에서 올해 수상작 후보로 1천73종의 책을 받아 '픽션'.'논픽션'.'새로운 지평'(New Horizon)의 3개 분야에 대상과 우수상 등 모두 8종을 수상작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볼로냐 도서전은 41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출판사들은 지난해까지 개별적으로 수상작 공모에 참가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해 17개 출판사가 단체로 총 87종의 책을 제출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지하철은…'는 지하철 티켓과 실물사진을 오려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광화문을 거쳐 안국동에 이르는 도시 여행의 여정을 그린 책이다. '팥죽할멈…'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자라.맷돌.멍석 등 주변의 동물.사물들이 힘을 합쳐 구해낸다는 내용으로 생동감있는 그림이 특징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국내 아동 출판물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저작권을 수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상은 4월 14일 도서전 개막식에서 이뤄지며, 수상작들은 특별코너에 전시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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