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급高卒 修能40점 속앓이-미달많아 대학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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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고교 3년생들의 1차 수능시험이 끝난 현재 체육특기자를 뽑은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해놓은 선수들중 벌써부터 대학입학자격선인40점에 미달한 선수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대학마다 속앓이를 하고있는 반면실업및 프로팀은 대학진학에 실패한 「대어급」고 졸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수능시험에도 떨어지고 실업에도 못가 선수생명이 끊길 위험에 처해있는 일부 인기종목의 유망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와관련,야구.축구.농구.배구등 대학 관계자들은『대학특기자 자격이 주어지는 전국대회 4강제도의 의미가 없어진 이상 폐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현재 고교 선수들이 4강에 들기위해 수업을 전폐하고 있는만큼 이 제도를 없애면 오전수업이라도 받게할 수 있어 최소한 수능시험 때문에 유망선수들이 대학에 못가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주장한다.
야구는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
김건덕(金建悳.경남상),최동진(崔東進.부천고),이승엽(李承燁.경북고),나형진(羅炯珍.경동고),박정진(朴正眞.세광고)등은 대학과 프로에서 모두 탐내고 있는 유망주들로 대학은 이들의 고의탈락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
이미「대학 가등록뒤 프로에 가면 해당선수 출신고 선수들은 5년간 스카우트 금지」를 결의한바 있는 대학감독들은 가등록후 프로에 가기 위해 일부러 수능시험에 탈락하는 경우에도 이 규정을예외없이 적용키로 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 다.
이에반해 축구.농구.배구등 주요 구기종목 실업.프로팀들은 이미 수능시험 실패 고졸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작업을 끝내놓고 있다. 축구의 경우 프로팀들은 내년부터 2군을 활성화할 방침으로포철에 이어 대우도 내년에는 고졸선수들을 2군으로 대폭 영입할계획이다.
남자실업농구연맹은 지난 4월,배구협회는 지난 10월 고졸선수들이 실업팀에 바로 입단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쳐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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