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法 제정.단체육성 시급-세계자원봉사의날에 본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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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5일은 유엔이 정한 제9차「세계자원봉사자의 날」-.국내 자원봉사 활동의 실태와 앞으로의 과제등을 알아본다.
[편집자註] 자원봉사가 범국민적인 과제로 본격 거론된 것은 中央日報의 캠페인이 첫 시작된 지난 7월7일 이후.이 캠페인이시작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도부터 중학생 전학년 자원봉사 의무화.내신관리를 발표하고 한양대.동덕여대를 비롯,전국 6개 대학이 자원봉사를 교양필수 또는 선택으로 채택키로 했다.또 삼성그룹이 그룹차원에서 삼성봉사단과 2천억원 기금조성 방침을 발표하고 최근엔 서울시.환경청.사법연수원이 공직채용에 자원봉사 경력을 반영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한 우리나라 자원봉사 진흥책은 앞으로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현재 여.야당에서 관계입법을 국회에 상정해 놓고 있으나 법 제정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이 자원봉사자 활동을 직접 관리.운영 할 자원봉사단체들의 육성이다.
지난 4월 적십자사등 35개 자원봉사 단체들이 한데 뭉쳐 결성한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姜英勳)는 적십자사 총재인 회장 姜씨를 비롯,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원장 김옥라(金玉羅).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박숙현(朴淑鉉).한국선명회장 이윤구 (李潤九)씨등이 주도했다.
한자협(韓自協)은 창립식과 더불어 기념세미나를 갖고 지난 10월 미국 자원봉사 전문교수를 초청,서울.부산등지에서 순회 세미나를 갖는등 이제 활동을 막 시작한 단계다.
***자원봉사정보안내센터 보사부가 지난달 한국사회복지협의회내에 시범적으로 설립한 자원봉사 정보안내센터는 앞으로 사회복지 분야의 자원봉사 활동만을 전담 관리할 기구다.보사부는 당시 사회복지사업기금에서 1억1천여만원의 추가기금을 편성,주로 수도권의 자원봉사자 모집.정보안내.배치등의 업무를 담당할 이 안내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이 안내센터에는 전국 1천여개의 사회복지 시설.기관들을연결할 자원봉사 전산망 시스템이 개발중에 있다.삼성복지재단이 7천여만원을 지원,공동개발중인 이 자원봉사 전산망이 완성되면 자원봉사자의 모집.배치.안내등이 효율적으로 이루 어지게 된다.
***과 제 정부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관계입법을 비롯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다.
특히 현재 국회에 상정된 민자당안에는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의설립을 명시,이 단체를 법정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자협은 앞으로 법정단체가 된다해도 그 역할과 업무가명확해져야 기존 단체들과의 갈등이 적다.만약 한자협이 법인이 된 후 자원봉사자들을 일괄 모집,배치하는 자원봉사센터의 전국 조직을 갖고자 한다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나 사회복 지관협회등 기존 단체들과 갈등을 빚게 될 것이다.이는 사회복지외에도 환경.
체육.문화등 타단체들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자협이 지방 조직을 갖더라도 장차 자원봉사 활성기금을 배분하고 협의체로서 단순히 대국민 홍보.세미나와 같은 교육업무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점에서 특히 기금과 관련,최근 국회에 상정된 민자당과 민주당의 자원봉사 관계법안이 눈길을 끈다.
李昶浩〈본사자원봉사 사무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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