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에 대해서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정답입니다.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립·스탠스·스타일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립만 봐도 역오버래핑 그립, 크로스 핸드 그립, 집게발 그립, 사이코 그립, 롱 퍼팅 그립 등이 있습니다. 나탈리 걸비스는 스탠스를 완전히 열어도 퍼팅을 잘합니다. 퍼터 헤드 모양도 각양각색이고 길이도 가슴까지 올라오는 것부터 짧은 것까지 있으니 퍼팅이란 게 정도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스타일에 상관없이 세기와 방향, 집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연습법을 알려드릴까 해요. 퍼팅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티’를 이용하는 겁니다.
먼저 그린 위에서 옆경사를 찾으세요. 그런 다음 몇 차례 연습 퍼팅을 해서 퍼팅 경로를 찾습니다. 이때는 힘 조절이 중요합니다. 공이 컵을 약 30㎝ 정도 지나칠 정도의 힘이 가장 좋습니다. 그 다음, 공이 지나는 길목에 티 두 개를 꽂으세요. 옆경사를 타고 공이 휘기 시작한 이후의 지점에 티를 꽂아야 합니다. 티와 티 간격은 공 한 개 반 정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공을 치는 위치에도 티를 하나 꽂아서 시작점을 일정하게 합니다. 옆경사이기 때문에 퍼팅의 시작점이 달라지면 공의 경로도 바뀌니까요.
그 다음 티와 티 사이로 공이 지나가도록 퍼팅하세요. 힘이 세면 공이 채 꺾이지 않고 바깥쪽 티에 맞을 것입니다. 힘이 약하면 공이 미리 꺾여 안쪽 티에 맞을 거고요. 정확한 힘 조절을 했을 때만 공이 티와 티 사이를 통과하겠죠.
이렇게 하면 힘 조절, 방향성을 모두 점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집중도도 향상됩니다. 처음에는 2m 내외의 거리에서 시작해 보세요. 그 후에 50㎝ 정도씩 거리를 늘려서 5m까지 연습하세요. 그 이상 너무 멀리서 연습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2∼5m 거리면 충분합니다. 이 연습이 충분히 숙달되면 자연스럽게 일정한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겨울에 연습장에서 퍼팅 연습을 하려는데 인조 잔디여서 티를 꽂을 수 없다고요? 그렇다면 티 대신 동전이나 바둑알을 놓고 해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