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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 2008 이색 해맞이 "태양을 향해 희망을 쏴라"

중앙일보

입력

‘태양을 향해 소망을 쏴라’.
울산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2008년 새해 첫날 일출의 명소인 이곳에서 이색 행사가 열린다. 해맞이 행사인 ‘태양을 쏴라’. 주변을 발갛게 물들이며 힘차게 솟는 해를 향해 2008명의 시민이 2008발의 화살을 쏘게 된다. 2008발은 새해인 2008년을 상징한 것. 그냥 활을 쏘는 게 아니라 화살 끝에 소망을 담아 쏘아 올린다. 해맞이 행사에 온 시민 중 2008명만 활을 쏠 수 있기에 솟는 해에 너무 몰두하다간 활 쏘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행사=‘태양을 향해 쏴라’ 행사는 새해 첫날 오전 7시35분 시작된다. 새해 첫 해가 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내면 박맹우 울산시장과 국궁 궁사 등 250여 명이 먼저 활을 쏜다. 이어 해맞이 행사에 온 시민들이 오전 9시까지 계속 활쏘기 행사에 참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를 화살 끝에 달아 쏘거나 마음속으로 소망을 빌면서 쏘는 방법 중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살은 1인당 한 발씩 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화살 끝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쏘아 올린다면 새해 다짐과 바람이 훨씬 더 간절해지리라는 기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해를 과녁 삼아 2008명이 2008발의 화살을 쏘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장관일 것이라고 울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동의 도시인 울산이 산업수도와 친환경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망을 담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간절곶 해맞이 축제에는 전국에서 7만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쥐(子)띠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해맞이 행사는 12월 31일 오후 3시부터 2008년 1월 1일 오전 11시까지 열린다. 행사 주제는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 ‘울산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는 의미다.
12월 31일 오후 8시부터 퓨전국악·트롯댄스·매직쇼·송년콘서트·카운트다운·성악공연·합창단공연 등이 이어진다. 해맞이 행사는 2008년 오전 6시부터 생쥐 조형물 제막식·퓨전난타·인기가수 공연·떡국 나눠먹기·경품추첨 등이 열린다.
상설·부대 행사로 해맞이 영화관과 환경미술 전시장 등이 운영된다. 행사장에는 2008년 쥐(子)띠를 형상화한 작품과 지구본 형태의 희망의 빛 등 다양한 상징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소망우체통도 설치=행사장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간절곶 소망우체통’이 설치된다. 높이 5m에, 가로·세로 각각 2.4m인 초대형 우체통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한해의 고마움과 그리운 마음을 담은 엽서를 이 우체통에 넣으면 전국으로 배달해 준다. 지난해엔 무려 7000여 통의 엽서가 우체통에 쌓여 전달됐다. 소망우체통 옆에는 꼬마 전구가 장식된 세 그루의 ‘소망나무’도 설치된다. 시민들은 알록달록한 종이에 새해 소망을 적어 매달면 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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