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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도핑 大國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국(中國)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4개.은메달 5개를 따내「황색바람」을 일으켰다.당시 스포츠 전문가들은 황색바람이 약물 투여에 의한 선수 양성,바로 도핑(doping)때문이라고 의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선수들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HGV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즉 얼굴에 여드름이 많고 턱이뾰족하며 대퇴근(大腿筋)이 지나치게 잘 발달돼 있음을 주목했다.또 과거 세계 여자수영을 휩쓸었던 舊동독(東獨 )의 루돌프 클라우스가 중국팀을 지도한 것도 의심했다.그는 도핑전문가로 악명이 높았다.독일통일후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동독은 3백24명선수들에게 조직적인 도핑을 실시했다.그중엔 88년 서울올림픽 여자수영에서 금메달을 6개나 딴 크 리스틴 오토도 포함돼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8년 멕시코 올림픽이후 도핑을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도핑을 하는 선수와 이를 찾아내는 과학자들간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백m 경주에서 벌어진 벤 존슨사건은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지난여름 월드컵 축구에선 대회도중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약물복용으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다.
도핑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스포츠의 금전화(金錢化)와 깊은 관련이 있다.돈을 벌기 위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스포츠를 국위선양(國威宣揚)의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는 중국은승리자를 인민의 영웅으로 대접하며 주택 등 막대 한 보상을 제공한다. 지난달 28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무(醫務)위원회는 지난번 히로시마(廣島)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중국선수 11명이 도핑 테스트에서 실격했다고 발표했다.11명이란 숫자는 단일 대회로선 사상 최대며 특히 수영이 7명이다.앞으로 O CA가 이를 공식 확인하면 중국은 금메달 15개를 몰수당하게 되고그 메달을 차순위(次順位)가 승계하면 일본이 종합 2위가 된다. 스포츠는 공정성(公正性)이 생명이다.도핑으로 이겨 국위를 떨치겠다는 생각은 스포츠에 대한 모독(冒瀆)이며 선수에 대한 살인행위다.중국은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을 뿐아니라도덕적으로도 국제사회의 지탄(指彈)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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