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추방 美 안타왕 피트 로즈 복권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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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난 89년 미국 야구계에서 게임도박과 관련,영구추방됐던 안타왕 피트 로즈의 복권문제가 최근들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속죄의 나날을 보낸 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복권신청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비추고 있는 것이다.피트 로즈는 현역 통산 4천2백56개의 안타를 때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스타지만 89년 신 시내티 레즈 감독시절 야구도박에 연루돼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나는 불명예를안았다.야구가 인생의 전부인 그로서는 불명예 제대라는 치욕을 당하고도 지난 5년간 자성의 나날을 보내며 살 수 있었던 것은언젠가 복권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 기 때문.
메이저리그에서 추방될 때 1년이 지난 뒤 커미셔너에게 복권신청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붙어있었던 것이다.로즈는 최근 『복권을 신청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공석중인 커미셔녀가 선임되면곧바로 신청서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복권 의지를 공식화하고 있는 것은 그가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데다 나름대로 죄값을 치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에 있는 자신의 식당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며 야구전도사 생활을 하고 있다.
로즈는 최근 토크쇼에서 『매일 두시간 동안 야구 관련 방송을하면서 한번도 메이저리그를 원망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나는 세상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한다』고 메이저리그에 대한 애틋한 정을 표하기도 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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